최훈의 '역사속 인물과 와인' ④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와인 '마르째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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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1년 모차르트는 다섯 살 나던 해 최초의 클라비어 작품을 작곡했다. 그리고 여섯 살에는 빈 여행 길에 오른다. 궁정에서 어전 연주를 하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모차르트는 유년기부터 궁정이 아니면 귀족들 삶의 언저리에 길들여져 있기도 했다. 연주를 마치고 나면 으레 샴페인과 와인이 그의 식탁에도 함께 마련되어진다. 이들 와인으로 그는 연주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1769년 그의 나이 13살 때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찾는다. 뜨렌티노의 귀족 로드론가(Lodron family)에서 그의 초청 연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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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모차르트가 이 와인을 좋아하자 돈 조난니에는 아예 와인 실명을 들어 대사에 넣었다. "와인을 따르라, 이 훌륭한 마르째미노 와인을(versa il vino! eccellente Marzemino)" .
1787년 프라하 에스테이트 떼아트르에서 돈 조반니의 초연이 있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마르째미노 와인도 공연이 가져다 준 열풍을 타고 전유럽의 상류사회에 그 이름이 번져 나갔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와인'으로 불리면서 명주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막상 주인공 모차르트는 이 와인을 더 이상 즐기지 못했다. 3년 뒤 그 자신이 와인과 영원히 작별했기 때문이다. 이 와인은 현재 국순당에서 들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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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餘滴)
모차르트의 와인 세계에는 또 다른 일면이 있다. 칠레의 새 명주로 떠오른 알마비바 와인의 브랜드도 모차르트의 휘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알마비바 백작'에서 따온 것이다. 달리 '돈 조반니'가 비엔나에서 오페라 작업을 할 때 당시 보헤미아 지방 둑스 성에서 사서직으로 여생을 보내던 '카사노바'가 이 오페라 대사 작업에 일시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다 폰테와는 친구사이였기 때문이다. <와인리뷰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