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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 파열, 그 시작은 건염이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8-05-21 15:21



아킬레스건 손상을 파열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진료현장을 찾는 아킬레스건 손상환자 대부분은 건염환자라고 한다.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 배의정원장 연구팀에 따르면 아킬레스건 내원 환자 중 파열환자는 불과 28%로 건염환자가 72%로 압도적인 발생률을 보인다. 특히 아킬레스건염은 파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적기 치료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저혈구간 탓 빠르게 악화돼 쉽게 파열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강한 힘줄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신체 '저혈구간'인 탓에 염증에 매우 취약하다. 본래 염증 발생 시 약물 등이 혈액을 통해 염증이 씻겨 나가야 한다. 그러나 저혈구간인 탓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염증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힘줄변성을 야기한다. 따라서 강건한 힘줄이지만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로 이어진다. 실제 파열 환자 중 운동선수가 차치하는 비율보다 일반인이 더 많은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운동선수처럼 일시적인 큰 충격에 의한 급성파열 보다 건염에 의한 파열은 그 상태가 좋지 못하다. 염증으로 인해 힘줄 여기저기가 약해져 있던 탓에 파열된 단면이 매우 복잡하고, 때문에 완벽한 재건이 어려워 수술 후 재파열 발생률이 높다. 결국 지속적이 발뒤꿈치 아킬레스건 부위 통증을 앓고 있다면 빠른 치료판단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심리/경제적 부담감소에 핵심요소이다.

내시경치료 도입, 하루면 해결한다

수술이란 단어는 환자에게 부담과 두려움을 유발한다.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 배의정 원장은 "아킬레스건염 치료는 환자들이 '수술'에 대해 갖고 있는 병변 부위를 광범위 절개해 시행하는 것이 아닌 비절개 내시경수술로 진행된다. 때문에 절개로 인한 수술 후 통증과 긴 입원기간 부담에서 자유로우며 주변조직 손상에 따른 합병증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편적으로 시행되던 고식적 수술은 아킬레스건 부위를 광범위하게 절개해 치료했다. 특히 수술 도달법이 내측, 외측, 양측 등 수평절개 등 통일성 없이 나뉘고, 수술 후 창상치유나 반흔에 따른 합병증 문제 등이 발생했다. 그러나 내시경 수술의 경우 일정한 도달법으로 진행되며, 수술 시 카메라의 확대/축소 기능을 통해 주변을 면밀히 살피며 수술할 수 있어 주변 신경/혈관 조직 손상 없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 연세건우병원 배의정원장 연구팀에서 내시경수술 환자의 임상예후에서 수술 후 평균 입원기간은 0.8일로 기존보다 8배 빠른 회복이 가능했고, 수술 후 재발된 환자는 사고/부상 등 외상요인을 포함해도 3% 미만으로 높은 수술 성공률을 보였다. 따라서 건염 환자들은 앞선 치료부담으로 이를 미루거나 방치하기 보다 적극적인 치료의지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치료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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