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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낚시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는 다양한 전문 낚시방송과 낚시 관련 예능프로그램도 한 몫 한다. 또, 낚시가 자연을 벗 삼아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레포츠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명실 공히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힐링 레포츠로 자리 잡은 낚시. 어떻게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그 두 번째 순서로 초보자가 알아두면 좋을 '민물낚시' 전반에 대해 소개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민물낚시는 강과 호수, 저수지 등에서 이뤄지는 붕어낚시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모든 낚시 장르를 통틀어 가장 동호인 수가 많다. 민물낚시는 우리나라의 강과 계곡에서 하는 견지낚시와 루어낚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붕어낚시는 장소와 기법에 따라 다시 여러 하위 갈래로 나눠지는데 전통 올림낚시, 중층낚시, 대물낚시, 떡밥낚시, 갓낚시, 수초낚시, 좌대낚시, 얼음낚시 등 매우 많다.
▲대물낚시(수초낚시)= 토종붕어의 생태에 맞춘 한국형 붕어낚시라고 할 수 있다. 주변 환경이 억센 수초지대를 공략해 월척(30cm 이상) 붕어를 노리는 낚시패턴이다. 떡밥을 쓰는 올림낚시가 마릿수에 비중을 둔다면 대물낚시는 '큰 놈 한 마리'를 목표로 한다. 붕어 대물낚시는 산란 전후인 2~4월과 월동준비기간인 10~11월에 입질이 잦으며, 저수지나 수로에서 대물 확률이 높다.
▲얼음낚시= 빙판 위에서 즐기는 겨울철 붕어낚시다. 저수지 한 복판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구멍을 뚫고 채비를 내릴 때의 설렘은 물낚시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얼음낚시를 하려면 얼음 두께가 적어도 10cm 이상은 돼야 안전하다. 얼음낚시는 일반 붕어낚싯대를 그대로 쓴다.
▲견지낚시= 우리나라에만 있는 전통 낚시기법이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시원한 여울 속으로 들어가 하는 낚시로 여름철 피서낚시로 제격이다. 보통 10만원 정도면 견지채, 수장대 외 필수용품들을 갖출 수 있어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늦봄~초여름에 아카시아와 찔레꽃이 강변을 덮기 시작하면 본격 시즌이 열린다. 씨알 굵은 누치는 5~6월에 확률이 높다. 강이나 계곡의 여울(수심이 얕아지면서 물살이 빨라지는 지점)이 형성된 곳이 포인트다.
▲민물 루어낚시= 루어낚시는 생미끼를 사용하지 않고 인조 미끼를 사용하는 낚시다. 물고기나 곤충 등의 모양을 플라스틱, 나무, 금속, 실리콘, 등을 이용해서 인조미끼로 만든다. 민물루어낚시에는 흐르는 계류를 따라 서식하는 산천어와 열목어, 무지개송어, 연어, 등을 노리는 계류낚시가 있고, 강과 호수, 늪지대 등지에 서식하는 배스, 블루길, 가물치 등을 노리는 강과 호수 낚시가 있다.
▲플라이낚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깊은 인상을 심어준 낚시장르다. 방법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한 손으로 낚싯대를 잡는 싱글(원 핸드) 낚시와 두 손으로 낚싯대를 잡는 투 핸드 낚시가 있다. 또 미끼에 따라서 드라이플라이, 님프, 웨트 낚시가 있다. 무지개송어, 산천어, 강준치가 대상어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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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싯대= 붕어낚싯대는 재질, 휨새, 길이, 펴는 방식 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토종붕어(이하 붕어)용 낚싯대는 재질에 따라 카본과 글라스, 휨새는 연질, 중경질, 경질 등으로 구분된다. 길이는 1칸(1.8m)부터 6칸(10.8m)까지 있으며, 대부분 뽑기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카본으로 만든 중경질 2~4칸(2.7~6.3m) 낚싯대가 많이 쓰인다.
붕어낚시를 할 때는 낚싯대를 2대 이상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며 많게는 10대까지도 편성하므로 길이가 다른 낚싯대와 받침대(앞꽂이와 뒤꽂이)를 최소 3대 이상은 준비해야 한다.
▲배스루어낚싯대= 루어낚싯대는 결합하는 릴의 종류에 따라 베이트(캐스팅)로드와 스피닝로드로 구분할 수 있다. 또 강도에 따라서는 울트라 라이트(UL) 부터 엑스트라 헤비(XH)까지, 휨새(액션)에 따라서는 슬로부터 엑스트라 패스트 테이퍼까지 다양하다. 울트라 라이트급과 슬로우 테이퍼 낚싯대가 가장 강도가 약하고 부드러우며, 엑스트라 헤비와 엑스트라 패스트 테이퍼 낚싯대가 가장 튼튼하고 반발력이 강하다.
배스낚시를 할 때는 보통 5~7피트 미디엄라이트 또는 미디엄급 낚싯대를 사용한다. 잦은 루어 교체를 줄이기 위해 낚싯대는 다른 종류로 2대 이상 준비하는 게 좋다.
▲플라이낚싯대= 낚싯대의 강도와 휨새는 일반 루어낚싯대와 비슷하게 구분되며, 길이는 5.5피트부터 15피트까지 있다. #1~#14번까지 호수가 정해져 있는데, 낚시터나 대상어에 따라 적당한 종류를 사용하면 된다.
보통 1~2번은 좁은 계곡과 상류에서 피라미, 갈겨니 등 소형 어종을 낚을 때, 3~5번은 계곡과 저수지, 양어장 등에서 끄리, 송어, 강준치 등 중형 어종을 낚을 때 사용한다.
▲견지채= 낚싯대 역할을 하는 견지채는 강도와 휨새에 따라 강, 중, 약대으로 구분되는데, 한 대만 준비하려면 중대가 무난하다. 인터넷이나 견지낚시가 활발히 이뤄지는 북한강과 남한강 일대 낚시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중급 제품은 2~6만 원, 고급 견지채도 10만 원대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은어낚싯대= 은어낚시를 할 때는 8.1~11m 정도 되는 긴 장대를 사용한다. 은어낚싯대는 길면서도 가볍게 만들어야 해서 가격이 비싸다. 중가 제품이 100~150만원, 고급 제품은 500만 원대에 이른다. 이밖에도 끌통이나 일반 살림통, 구명조끼, 바지장화(또는 가슴장화)도 필요하다. <도움말=서울시낚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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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낚시협회는 시민들이 낚시를 접할 수 있는 '서울시민낚시학교'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12월까지 1100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았다.
올해도 6월~11월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6부터 서강동주민센터에서 낚시강좌와 안전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물과 바다에서 이뤄지는 현장실습(민물-서래섬, 바다-충남도비도항 및 오천항)도 계획 중이다.
서울시민낚시학교의 최대 장점은 서울시의 후원을 통해 초보자 위주의 무료 강의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교재도 무료로 나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