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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륜은 1987년생(1988년 1, 2월생 포함)들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이 중 현 경륜 최강자인 20기 정종진이 50연승이라는 최다 연승 대기록을 작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세종팀의 수장으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21기 황인혁도 데뷔 4년차를 맞아 노련미와 파워를 보강하며 SS(슈퍼 특선)반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 그랑프리 결승 경주에서 낙차한 2015 시즌 그랑프리 우승자 박용범도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다. 대구팀의 수장 류재열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22기 최강자로 전주팀의 수장을 맡고 있는 최래선과 23기 최강자 강 호의 합류도 1987년생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부분의 경륜 전문가들은 1987년생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 팀을 대표하는 수장들이라며 올 시즌 경륜도 1987년생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한다.
수적인 우세를 앞세운 1990년생(1991년 1, 2월생 포함)들의 추격도 볼만하다. 1990년생들 중 기량이 가장 우수한 21기 정하늘은 친구인 정해민과 함께 동계 훈련에 매진했다. 이미 1987년생과 1989년생들에게 당찬 도전장을 내민 1990년생 대표 선수 정하늘의 파격적인 행보는 2017 시즌 상반기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왕중왕전 우승을 시작으로 올 시즌 특선급 훈련지 대항전에서 동서울팀의 우승을 견인하며 절정을 이루고 있다. 특히 1990년생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23기 신인들이 대거 합류했기 때문이다. 23기 중 선행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홍의철을 비롯해 무려 8명의 선수가 1990년생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빨리 경륜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1990년생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할 수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경륜왕 설경석 예상팀장은 "시속이 빠른 요즘 경륜에서 회전력이 우수하고 기초 체력이 좋은 선수들이 선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과학적인 훈련을 받으며 경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1, 2년 내 1987년생들이 1989년생이나 1990년생들에게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다"며 "올 시즌을 경륜 판도가 바뀔 수 있는 격변기로 어느 해보다 흥미 진지한 시즌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