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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박태종(52) 기수가 젊은 기수들 못지않은 성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토)과 18일(일) 박 기수는 15전 5승, 준우승 4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입상률만 73%에 이른다. 현재 박 기수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현역 기수 54명 중 랭킹 12위다. 데뷔 32년차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기록이다.
2015년에는 77승을 기록하며 서울 기수 중 톱3에 올랐다. 당시 1, 2위를 차지한 문세영, 조성곤 기수의 나이는 30대 중반이었다. '최초'라는 타이틀로 경마역사의 한 획을 긋기도 했다. 박 기수는 기수 통산 최초의 500승, 1000승, 1500승, 2000승을 달성해냈다.
그가 언제나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다. 2016년 박 기수는 2000승 달성과 동시에 9월 경주중 낙마로 또 다시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다. 사실상 은퇴선고였다. 이미 박 기수는 부상 전 무릎수술을 3번이나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의사 역시 "회복에만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기수는 "몸이 허락하는 한 지도자의 길보다 말을 계속 타며 팬들과 만나고 싶다"며 강한 현역생활의 의지를 보인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