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가 낸 법인세 비용이 1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비용 공제 등으로 기업의 세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유효세율은 낮아졌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 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산출된 법인세 비용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실제 세금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19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사의 2017회계연도 별도기준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85조1140억원으로 전년(47조5990억원)대비 78.8%가량 늘었다. 비과세 비용 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산출된 법인세 비용은 전년 10조2700억원보다 72%(7조3470억원) 늘어난 17조554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상장사들도 세전이익이 244.9% 증가, 18조820억원에 달해 법인세 비용은 3조5450억원으로 331% 증가했다. LG그룹과 포스코그룹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은 각각 1조2410억원, 8940억원으로 10.8%, 90.8%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25.4% 증가한 8760억원, 한화그룹은 111.9% 급증한 4720억원 가량의 법인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은 세전이익이 34.6% 감소한 8조1320억원에 그쳐 법인세 비용도 1조5960억원으로 32.8% 줄었다.
역대 최대 규모 법인세 비용에도 기업들의 실제 세 부담인 '유효세율'은 20.6%로 오히려 전년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그룹별 상장사 유효세율은 삼성그룹이 전년 23.3%에서 21.4%로 1.9%포인트 낮아졌고 LG그룹이 23.6%에서 15.8%로 7.9%로 하락했다. 롯데 상장사의 유효세율은 30.8%에서 25.8%로 5% 가량 낮아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