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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 건조증]메마른 날씨에 우리 몸도 '건조' 주의보!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2-08 11:54


[헬스가이드- 건조증]메마른 날씨에 우리 몸도 '건조' 주의보!


메마르고 건조한 겨울 날씨가 우리 몸에 '건조 주의보'를 울리고 있다. 건조한 겨울 기후는 특히 '피부'와 '안구',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기 중 수분함량은 적고, 과도한 난방으로 실내 공기도 건조하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가 건조 증상을 악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3대 건조증'으로 불리는 '피부건조증'과 '안구건조증', '구강건조증'에 대한 증상과 생활 속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안구건조증은 차가운 바람과 눈에 반사된 강한 자외선 등이 각막을 자극하고, 건조한 환경이 눈물층을 망가뜨리며 발생한다. 실내에서도 추위에 가동하는 난방기구들로 인해 습도가 낮아지며 눈물이 평소보다 많이 증발하게 된다. 이 같은 실내외의 환경으로 인해 평소 안구건조증이 없던 사람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안구건조증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가볍운 증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눈이 시리거나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안구건조증은 심해지면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 증상까지 생긴다. 이런 안구건조증을 방치해 만성화가 되면 각막이 손상되고 시력까지 저하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질 경우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정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진료 환자는 2004년 97만명에서 2014년 214만명으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이 뻑뻑하거나 충혈되고, 눈곱이 자주 끼며 눈꺼풀에 염증이 발생하면 한번쯤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구건조증, 복용 약이 유발할 수도


더욱 주의해야 함 점은 우리가 무심코 먹는 약들 중에서 눈물막 증발을 유발하는 약이 있다는 것이다. 혈압약과 항우울제, 심장약 등을 복용하다보면 눈물 생성량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여드름약도 이런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안과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평소에 따로 복용하고 있는 약을 한번쯤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황규연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안구건조증도 아주 심해지면 시력을 감퇴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안과 내원 시 평소에 복용 중인 약에 대해 상세하게 얘기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행히 일반적인 안구건조증은 평소 생활 속에서 간단한 수칙 몇 가지만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또,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일정 시간마다 눈을 감아 휴식을 취해주고, 눈을 자주 깜빡여주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아울러 체내의 수분이 충분하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 눈물을 넣는 것도 중요하다. 인공눈물은 1회 1~2방울씩, 하루 4~5회 점안하는 것이 적당하다.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여러 번에 걸쳐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회용 인공누액에는 방부제가 없어 오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 번 사용 후폐기해야 한다"며 "건조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눈 주변부에 레이저로 조사해 증상을 완화해주는 IPL레이저 시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식품 중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와 바나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안토시아닌은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 눈의 뻑뻑함과 피로감을 방지한다. 시금치를 즐겨 먹는 것 또한 베타카로틴, 엽록소, 루테인 등을 섭취해 시신경 안정, 항산화 작용 및 눈 피로감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고등어와 연어 등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는 오메가3는 눈물 증발로 인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눈 마사지나 온열 찜질 등을 통해 눈꺼풀 기름샘의 분비를 촉진하고 눈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도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피부건조증이 난치병 '건선'을 부른다

피부건조증은 몸 속 유수분 균형이 깨짐에 따라 발생한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악화돼 지방분비가 적어지고 그만큼 수분이 빨리 증발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대기가 건조해지고 일조량이 감소함에 따라 건조해진 피부는 탄력이 떨어지고, 하얀 각질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때 단순히 건성피부라 여기고 방치하면 '건선'으로 평생 고생할 수도 있다.

건선은 아토피와 비슷해 보이지만 건선은 가려움증을 동반하지 않고 피부가 두꺼워지며 혈관이 확장돼 피부가 빨갛게 되는 특징이 있다. 건선과 피부건조증은 각질이 생기는 증세는 같지만, 피부건조증의 경우 간지러움을 동반하고, 노년층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려움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육안으로 관찰되는 특별한 피부병변이나 전신성 질환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의 대부분은 노인으로, 노년층에 발생하는 이와 같은 가려움증을 '노인성 소양증'이라고 부른다. 노인의 피부는 젊은이의 피부보다 수분을 함유하는 능력이 떨어지는데 건조한 계절이 되면 노인 피부의 건조증이 더욱 심화된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노인들 가운데 육안으로 관찰되는 특별한 피부병변이나 전신성 질환이 동반되지 않는 '노인성 소양증' 환자가 종종 발생한다"며 "노인성 소양증도 건조한 피부로 인한 것으로 잦은 샤워나 목욕을 피하고 보습제를 잘 발라줌으로써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강이 건조하면 치아도 병 난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바짝 마르는 증상이다. 흔히 침의 분비량이 적은 고령층에서 나타나지만, 건조한 날씨에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갱년기로 호르몬 변화가 심한 중년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물을 마시거나 이온 음료를 마셔도 입안의 건조함이 해소되지 않고, 혀에 백태가 심하며 심한 입 냄새를 동반한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혀에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씹는 능력이 감소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코 호흡보다 구강호흡을 많이 하는 경우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입으로 하는 호흡은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치아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입 안이 건조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신체 면역력도 저하된다.

자고 일어나면 입천장이 말라있거나, 똑바로 누워서 자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꽉 막혀 있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구강호흡을 하고 있다는 신호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구강건조증이 있을 경우 평소 칫솔질을 잘 해도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며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고, 맛도 잘 느끼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평소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하루에 6잔씩 입안 전체를 골고루 헹구면서 천천히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침샘을 자극할 수 있는 과일과 비타민 C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글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무알콜 구강세정제나 소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커피와 녹차, 탄산음료 등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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