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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굽 따라가는 싱글 제주여행지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8-01-18 14:52


제주 갑마장길. 사진출처=비짓제주

날이 풀리면 말발굽을 따라 제주로 홀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인 갑마장길은 '올레길'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산책하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길 이름 '갑마장(甲馬場)'은 조선 시대 최고의 말, 다시 말해 갑(甲)인 말들을 사육하던 곳이라는 전통을 되살려 붙인 것이다. 갑마장길 코스에선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유채꽃프라자' 등 서귀포시의 명소들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겨울철 은빛 억새 물결을 담기 위해 많은 여행객이 모인다.

갑마장길을 걷다 보면 600년 목축문화가 살아 숨 쉬는 조랑말 체험 공원을 만날 수 있다. '가시리 마을'에 위치한 조랑말 체험 공원은 제주마를 테마로 다양한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전시문화 공간이다. 특히, 말을 중심으로 하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사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마구, 말과 관련한 풍습, 말총을 이용한 탕건, 말 문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를 마치고 박물관 한편에 자리한 이름 예쁜 카페에서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있다. '말의 소리'란 의미를 품은 '마음(馬音)'이라는 카페인데, 커피 맛이 일품이다. 이곳의 풍광과 분위기에 취한 분들을 위해 몽골식 천막집을 본따서 만든 게르 게스트하우스도 마련되어 있으니 이곳에서 숙박하며 겨울밤의 정취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철마다 달리 피어나는 제주의 꽃과 다각다각 마차가 반기는 곳, 렛츠런팜 제주 봄이 시작되는 4월에는 유채꽃이, 봄이 무르익어 여름을 부르는 5~6월에는 붉은 양귀비꽃, 완연한 여름이 내려앉은 7~8월에는 해바라기가, 가을에 접어드는 9~10월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제주 어디를 가나 고운 꽃들이 넘실대지만, 렛츠런팜 제주만큼 많은 꽃들을 한 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은 드물다. 특히 잘 닦인 목장길을 따라 자전거(무료 대여)를 타며 인생샷을 남기는 이들이 많다.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30분 코스 트랙터 마차 투어도 인기다. 매년 2월 말부터 6월 말까지는 성인 관람객들만 대상으로 씨수말, 씨암말의 교배 관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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