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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질환은 흔히 노년층에게만 해당하는 질환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늘어난 스포츠 활동이나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관절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독 특정 연령층이 주의해야 하는 관절 질환이 따로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광원 강북힘찬병원 의무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20~30대 남성은 격렬한 스포츠나 레저 활동으로 인해 관절이 손상돼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박리성 골연골염(OCD)이라는 관절연골 손상질환도 증가 추세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특별한 외상에서 기인한다기보다 운동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가해진 충격이 쌓여 연골 아래쪽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하며 떨어져 나가 발생한다.
이광원 의무원장은 "심한 운동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했을 때 '박리성 골연골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무릎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나거나 무릎이 삐걱대며 넘어질 듯 한 느낌이 발생하면 의심해 볼 수 있다"며 "부상을 방지하려면 경기 전후로 반드시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해야 하며, 통증이 있으면 얼음찜질로 진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뒷굽의 높이가 1~3cm 정도로 낮은 구두를 고르는 것이 좋으며, 5분 이상 신었을 때 발이 불편한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발가락을 폈다 오므렸다 하는 발가락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도 발가락 변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이힐을 포기할 수 없다면 실내에서 신는 신발을 따로 준비해 자주 갈아 신어주는 것도 좋다.
40~50대는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이면서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때이기도 하다. 이때 손상되기 쉬운 관절부위는 바로 '반월상 연골판'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대퇴골(허벅지 뼈)과 경골(정강이뼈) 사이에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역할을 한다.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윤활역할을 하는 동시에 무릎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나이가 들면서 섬유질이 섞여 있는 반월상 연골판의 기질이 변해 탄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작은 충격에도 손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많이 했거나 무릎에 외부 충격을 받은 후, 무릎을 조금만 틀어도 삐걱대는 느낌, 뻑뻑함, 부종, 통증이 3일 이상 계속 되면 반드시 정형외과 검사를 통해 반월상 연골판 손상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무릎 연골까지 손상되며 '퇴행성 관절염'이 조기에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 시기에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증가률도 높아진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정확히 규명된 원인은 없지만, 과도한 음주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켜 혈액이 쉽게 응고되고 혈관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게 만든다. 이로 인해 대퇴골두로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서 연골과 맞닿은 부위의 뼈세포와 조직이 죽는 것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엉덩이와 사타구니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며, 걸을 때 다리를 절뚝일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빨리 찾는 것이 좋다.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은 '소리 없는 뼈도둑'이라 일컬어지는 '골다공증'을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화학적 조성에는 변화가 없지만 뼈를 구성하는 성분 중 뼈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칼슘이 부족해서 생긴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만큼, 발병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은 반드시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계속 누워지내다 폐렴, 욕창,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걷기나 달리기 등의 뼈에 자극을 주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실외에서 하루 30분 정도 적당한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추천한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해질 때 휴식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운동을 아예 하지 않으면 관절의 움직임을 돕는 관절 윤활액이 적어져 오히려 관절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평지걷기나 수영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쪼그리고 앉는 생활습관을 피하고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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