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100-54] 준비된 디자이너 완성된 브랜드 프리톤 양수미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7-12-12 12:26


※세계적인 트렌드를 움직이는 사람들, 방송·예술·라이프·사이언스·사회경제 등 장르 구분 없이 곳곳에서 트렌드를 창조하는 리더들을 조명합니다. 2017년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에디터들이 100명의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들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그 오십 네 번째 주인공은 브랜드 프리톤을 이끄는 준비된 디자이너, 양수미입니다.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프리톤은 런칭한 지 1년도 안 된 브랜드이지만 업계의 눈길들이 심상치 않다. 빼어난 완성도와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디자이너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유의 페미닌한 감성은 적재적소에 스며들어 입는 이의 마음을 간질인다. 그러나 결코 과하지 않은 디테일. 누구나 입고 싶은 옷들이 양수미 디자이너의 손에서 탄생된다.

이 거물급 신예 디자이너는 결코 신예라는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물이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인턴을 시작으로 다수 여성복 브랜드 디자이너의 경력을 가진 그는 이후 삼성테스코를 거쳐 중국 브랜드 런칭 경험까지 가진 실력파다. 그런 그녀의 브랜드 런칭은 그녀를 아는 모든 이들이 기다려왔던 결과물이기에 런칭 직후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결코 들뜨지 않고 이미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는 여유로움을 가진 양수미 디자이너다.

양수미 디자이너에게 브랜드의 타깃을 물어보면 누구나 하는 빤한 대답, 20대에서 30대 여성이라는 말이 아닌 실루엣이 떠오를 정도로 디테일한 답이 돌아온다.

"성급하지 않은 품격과 대답하고 자신감 있는 마인드를 드러내는 여유로운 매력과 절제된 애티튜드를 가진 여성이에요. 또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연연하지 않은 매혹을 지닌 여성이 바로 프리톤의 타깃이죠."

프리톤의 옷도, 타깃도, 퍽 양수미 디자이너 그 자신을 닮아 있다.

-디자이너가 된 계기 부터 들려주신다면요.


어렸을 때부터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 중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특히 많이 했었어요. 이유는, 예쁜 옷 입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단순하죠(웃음). 예쁜 옷에 대한 관심이 많다 보니 진로결정을 할 때가 돼서 패션을 전공하게 됐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패션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일을 해보니 어렸을 때 막연하게 상상했던 비주얼 적인 이미지는 비슷했어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도 많았죠. 이를 다 버텨 여기까지 이르게 됐네요.

-대부분 패션 전공자들의 꿈이 본인 브랜드를 런칭하는 거죠. 양수미 디자이너 역시 그랬었지만 바로 브랜드를 런칭하지는 않았어요.

개인 브랜드를 런칭 하기 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열정도 있지만 열정과 도전 사이 신중함, 섬세함, 전략적인 부분들까지 같이 가진 다소 이중적인 사람이에요. 자신 없는 것을 섣부르게 하지도 못하고요. 깊이 있게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됐죠. 처음에는 이상봉 선생님 아래에서 일을 했었어요. 이후 여성복 쪽으로 경력을 쌓다 다른 아이템을 배우고 싶은 욕심이 커져 직장생활이 길어졌어요. 또 유통 회사의 디자이너로 들어가게 되면서 MD 마인드의 디자인 일도 많이 배웠죠. 결정적으로 자신이 생긴 순간은 중국 백화점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아 일하면서 부터 였어요. 워낙 중국은 글로벌 하게 브랜드 런칭하는 것을 좋아해 같이 일하게 된 분들의 명성도 화려했죠. 그런 경험 가운데 자신감이 쌓여 이제는 내가 개인 브랜드를 시작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해 올해 6월에 런칭하게 됐습니다.

-요즘은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아요. 옷 좋아하시는 분들 중심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죠.

지금 현 시점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많은 시기인 것 같다고 판단한 것이 제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이유이기도 해요.


-프리톤의 유통은 어디서 전개되고 있나요.

6월에 런칭해 당장은 온라인으로 입지를 다지는 것이 목표에요. 프리톤 하면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브랜드 가치가 굳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동시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진행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또 제가 중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보니 수출 쪽으로도 러브콜을 많이 받아요. 그런데 수출은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출 파트를 전문적으로 가지고 시작 해야 한다는 것을 일하면서 배웠어요.

-직장 일을 하면서 만든 네트워크가 브랜드 런칭에 큰 자산일 것 같습니다.

맞아요. 일찍 런칭해서 초반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수익성도 있는 브랜드도 있겠지만, 정말 쉽지 않죠. 그 외에는 오랜 시간 투자를 해야만 자리를 잡을 수 있는데, 저의 경우는 그 과정을 직장생활을 하면서 거쳤다고 생각해요. 런칭 6개월 밖에 안됐는데 런칭 하자마자 완성도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도 제 경력 때문 아닐까요. 무엇보다 런칭 초기에 스타급 연예인 협찬이 순조롭게 진행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런칭 두 달 만에 스타급 연예인분들이 입으셨어요. 그 중 모 여배우는 옷이 너무 예쁘다며 디자이너 브랜드가 중소기업인데 무슨 돈이 있겠냐 하시면서 협찬비도 안 받고 입으시죠. 브랜드를 키워 글로벌화를 해 나라 발전에 이바지 해달라고 하시면서요. 너무 감사드리는 일이에요.

-프리톤이 워낙 색깔이 있는 브랜드이다 보니 롤모델도 궁금합니다.

제가 페미닌한 감성이 기본적으로 있다 보니 끌로에가 떠오르네요. 또 세계적인 트렌드를 적시에 접목을 시키면서 독특한 브랜드의 개성이 있는 스텔라 맥카트니도 좋아해요. 셀린느와 같이 대중의 인기를 받으면서 페미닌한 무드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도 프리톤의 롤모델이고요. 하지만 디자인 적인 방향성, 개성은 같을 수가 없죠.

-프리톤은 어떤 브랜드다 정의를 해주신다면요.

일 하면서 알게 된 제 내면에 있는 디자인에 대한 색깔은 페미닌함 이었어요. 거기에 테일러드한 디테일과 실루엣이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들었죠. 저는 프리톤을 정의할 때 믹스미디어라는 용어를 사용해요. 믹스미디어는 패션 용어가 아니라, 미술 쪽 용어에 가까워요. 미술에서는 이 용어가 한 화폭에 여러 가지 재료를 담아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품의 장르를 뜻해요. 저희 옷이 그래요. 테일러드 한 감성, 페미닌의 감성의 믹스, 테일러드한 디테일, 페미닌 디테일의 믹스. 또 테일러드한 소재, 페미닌한 소재가 합쳐지는 아이템들이 많아요.


-양수미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2018 SS 세계적 트렌드도 궁금합니다.

세계적 트렌드로는 장르의 믹스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명품 브랜드에도 그런 방향으로 디렉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대중의 인정을 받고 있잖아요. 프리톤은 페미닌함과 테일러드함을 계속 유지할 거예요. 그러면서도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 않네요.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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