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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6일 삼성과 함께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전문적인 치료기회를 제공할 국내 유일, 최대 규모의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시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를 27일 정식 개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의지와 삼성전자의 기부,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염원이 더해져 이룬 결실로 4년간의 준비 끝에 문을 열게 됐다. 시는 연간 총 1만2000여명(연인원)의 발달장애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 진료기관과 제공서비스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의사와 치료사가 협업해 진료부터 치료, 문제행동, 재활, 가족지원까지 통합치료를 제공함으로써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달장애인은 자폐증으로 대표되는 난치성 질환의 하나로, 국내에만 20만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가 많이 들고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하기에 가족공동체 붕괴로 이어지기도 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고비용 저수익 질환이라는 이유로 민간의료기관에서는 잘 취급하지 않는 대표적인 사회적 미충족 의료서비스 분야다.
발달센터는 기존 서울시어린이병원 부지(서초구)에 단독 건물로 신축됐다. 지하 2층~지상 5층(연면적 1만1950.88㎡) 규모로 진료실, 재활치료실, 가족지원센터, 강당, 체육관,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어린이병원은 총 16명의 운영인력(전문의 4명, 치료인력 10명 등)도 새롭게 충원했다. 진료 및 치료 공간도 기존 어린이병원 본관 내(진료실 3실, 치료실 25실)보다 총 6실(진료실 4실, 치료실 30실) 확대됐다.
박원순 서울시 시장은 "발달장애 치료는 국가와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로 개인과 가족이 모든 것을 짊어지는 구조를 개선해나가야 한다"며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어울리는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