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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로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길 확대
무릎 아프고 불편해도 수술 미루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연골이 닳아 무릎 관절 사이가 좁아지고 무릎이 휘어지면 대개 무릎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분류한다. 이쯤 되면 무릎 인공관절수술이나 휜다리교정술 등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 된다. 그중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연골이 닳아 없어진 부분 또는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치료법으로, 한 해 7만 5000건 정도 시행할 만큼 보편화됐다.
전문의들이 말하는 인공관절수술을 받기에 적당한 연령대는 60대 이상이다. 실제로 인공관절수술을 가장 많이 받는 환자의 연령대는 60~70대 고령이 많다.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질환의 특성 상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도 그 이유지만 또 다른 이유는 인공관절의 수명 때문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보통 20년 정도다. 때문에 만약 중·장년기에 인공관절수술을 받는다면 이후 노년기에 새로운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자기 연골을 최대한 쓰며 비수술 요법으로 통증을 조절하다가 어느 정도 고령에 접어들었을 때 최후의 방법으로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여태까지의 통설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몇 년 전까진 상태에 비해 통증을 극심하게 느끼는 환자들 중에 통증을 조절하면서 수술할 날만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연골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줄기세포 시술 효과적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세계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절·척추 분야에서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퇴행성관절염 치료 효과가 입증된 줄기세포 시술법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다. 이 시술법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길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말 그대로 줄기세포를 손상된 무릎 연골 부위에 도포하는 신의료기술이다. 시술법은 간단하다. 손상된 무릎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줄기세포를 도포하면 된다. 시술은 1시간 이내로 끝난다. 하지만 줄기세포가 무릎 관절에 착상돼 새로운 연골 조직으로 자라날 때까지는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된다. 줄기세포를 제작하는 제약업체에서 내놓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골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줄기세포 시술 이후 연골 재생 효과는 80%이상이라고 한다.
이런 효과는 제대혈 줄기세포의 특성 덕분에 가능했다. 시술에 사용하는 제대혈 줄기세포는 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제대혈 줄기세포로 만든 전문의약품이다. 이 전문의약품을 이용하면 줄기세포 시술 시 배나 허벅지 등 환자의 신체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과정을 따로 거칠 필요가 없이 바로 시술이 가능하다. 또 제대혈의 특성상 면역반응이 생기지 않아 누구에게나 사용 가능하고 효과도 대부분의 환자에게 일정하게 나타난다.
"삶의 질 달라졌다!"…줄기세포 시술 환자 만족도 높아
위에서 언급한 사례자 서 씨는 딸에게 줄기세포 시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올 초 부천 연세사랑병원에서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받았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서 씨의 무릎 연골은 거의 재생된 상태다. 통증 없이 계단을 오르내릴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무엇보다 서 씨는 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시술을 받고 우울한 마음이 싹 가시고 삶의 질도 달라졌어요. 앞으로는 무릎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도 가고 노년을 즐기고 싶습니다."
서 씨의 치료를 담당한 부천 연세사랑병원 무릎·스포츠센터 이준상 원장은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분들은 수술을 기다리지 않고 시술만으로 연골을 재생해 자기 관절을 오래 보존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가장 만족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인공관절수술과 마찬가지로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역시 모든 환자에 적용 가능한 것이 아니다"면서 "줄기세포 시술을 결정하기에 앞서 정형외과 전문의와 본인의 상태에 어떤 치료법이 적합한 치료인지를 상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