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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새우가 오징어를 제치고 수산물 매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마트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새우 할인 대전'을 선보인다.
우선, 국산 새우 대표 상품으로 제철을 맞은 국산 생(生) 흰다리새우를 기존 100g당 2,980원에서 20% 할인한 100g당 2,380원에 판매하며, 독도 청정해역에서 잡은 살아 있는 꽃새우(1봉지, 5마리)를 '산소포장' 형태로 20% 할인한 19,840원에 판매한다. 또, '랍스터 맛' 새우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붉은새우'도 20% 할인 특가로 판매하며, 이마트가 직접 해외 소싱한 노르웨이 '분홍새우'도 40% 싸게 판매한다. 더불어, 베트남산 블랙타이거, 태국산 흰다리새우, 칵테일 새우도 20% 할인 판매한다. SNS에서 이마트 가성비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며 올 들어 50만개가 팔린 태국산 쉬림프링(453g)도 2개 이상 구매 시 기존 1만3800원에서 20% 할인한 1만1040원에 선보인다.
이처럼, 이마트가 대형 새우 할인 행사를 선보이는 이유는 새우가 구색 수산물을 넘어 국내 대표 수산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도 새우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222억원 수준이었던 이마트 새우 매출액은 지난해 341억원으로 4년만에 54% 증가했고,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48%나 증가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9억원 가량 넘어섰다.
특히, 이마트에 따르면 칵테일 새우나, 새우살과 같이 별도의 조리 없이 식사 대용으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가공새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9월 기준 69억원이었던 이마트 '간편가공새우' 매출은 올해 들어 9월까지 157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전체 새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9월 기준 32.3%에서 올해 1~9월 기준 50.2%로 증가했다.
또한, 이마트 판매액 기준 올 1~9월 새우 매출은 350억원으로 338억원에 그친 오징어 매출도 처음으로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수산물로 등극했다. 이마트는 이와 같은 간편가공새우를 중심으로 한 새우 매출의 급증을 1~2인 가구가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와인, 수입맥주 등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는홈술·혼술족이 증가해 새우가 안주 겸 식사 대용으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삼겹살, 스테이크와 함께 새우가 BBQ(바베큐)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으며 매출 증가에 한 몫을 했다. 국내 새우 소비의급증은수산물 수입액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우리나라 수산물 수입액 자료에 따르면 17년 상반기 새우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6.8% 늘어난 2억6972만9000달러로, 2억181만2000달러에 그친 부동의 1위 명태를 제치고 처음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전체 수산물 수입액은 명태(4억2000만달러)가 1위를 차지했으며, 새우(3억4000만달러)가 2위, 연어가 3위, 낙지와 오징어가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새우 수입량도 매년 증가 추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4만톤 수준이었던 새우 수입량은 지난해 6만톤을 넘어섰고, 올해는 6만3000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량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국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산 양식새우는 날씨로 인해 1년에 1번 가을에만 생산되고 있으나, 베트남·태국 등 열대기후 국가들은 1년에 3~4번 생산하고 있어 생산량이 많고 인건비도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산 흰다리새우이마트 판매 가격이 100g당 2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베트남이나 태국산 판매 가격은 500원대로 가격이 1/4 수준이다.
한편, 이마트 기준 2011년 베트남, 중국 등 2개국이었던 새우 수입국가는 2017년 현재 아르헨티나, 사우디, 노르웨이 등 8개 국가로 늘어났다. 이마트는 2013년 태국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새우 전염병으로 인해 새우 공급 위기를 겪은 이후 수입국가를 다변화했으며, 국가에 따라 주력 품종 별로 맛이 달라 한층 심화된 소비자 기호를 고려해 여러종류의 새우를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