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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대출 87.5% 고신용자에 몰려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7-09-21 14:14


당초 중신용자 대출을 많이 할 것으로 기대됐던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이 대부분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직후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에서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 비중은 87.5%(금액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 전체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 78.2%보다 9.3%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반면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은 11.9%로, 17.5%인 국내은행 평균을 밑돌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도가 좋은 차주를 상대로 한 대출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올해 4월과 7월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정보 축적이 부족한데다,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모델의 구축이 미흡한 점도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취급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4.60%로 나머지 국내은행(4.95%)보다 0.35% 포인트 낮았다. 신용등급별 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1∼2등급은 인터넷전문은행이 3.39%로 국내은행(3.71%)보다 0.32% 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3∼4등급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 4.79%로 국내은행(4.51%)보다 높았고 5∼6등급도 인터넷전문은행이 0.06% 포인트 높았다. 7월 말 기준으로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중 5% 미만 저금리가 82.5%를 차지했다.

지난 8월 말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 규모는 2조2530억원(월평균 82.6% 증가)이다. 7월 말 기준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100만원으로 다른 국내은행의 3분의1 수준이다.

한편 8월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 규모는 2조9770억원(월평균 81.5% 증가)으로, 1계좌당 수신액은 66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만기 1년 기준) 금리는 지난 8월 1.73∼2.0%로 다른 국내은행(1.13∼1.7%)보다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초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기존 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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