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연내 매각하기로 했던 KT&G주식 매각 결정을 철회한다고 20일 공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15년 이사회 결정 당시 자기자본비율이 12.39%로 동종업계 평균치를 하회하여 주식매각을 통한 선제적 자기자본비율 개선이 필요했던 상황"이지만, 현재는 "대손준비금에 대한 규제 완화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지속적인 자본확충으로 자본 적정성 관련 매각 사유가 상당부분 해소되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금년도 상반기 말 기준 14%를 초과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규제수준을 상회한다. 상장주식 위험가중치 유예기간이 금년 말 종료되면 내년부터 KT&G 보유주식의 위험가중치가 318%로 적용되어 기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금년 말 전망치 대비 약 0.1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경우도 14%를 다소 하회하는 수준으로서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전년도말 기준으로 KT&G주식 취득 이후 지금까지의 누적 배당수입은 약 3518억원이며, 이에 따른 자본비율 개선효과는 약 0.22%포인트로, 미 매각 시 예상되는 자기자본비율 하락분을 이미 상쇄한 상태다.
또한, 2018년도 이후 KT&G주식 매각을 통해 유사시 자본확충 방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인 IFRS9에 따르면 매각이익은 전액 자본으로 편입되고, 위험가중자산은 감소한다. 이를 반영한 기업은행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내년 이후 매각할 경우 현 주가 기준 약 0.24%포인트의 자기자본비율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동 주식은 자본비율 보전재원으로 활용 가능한 가용자산으로서 장기적으로 은행의 재무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충실한 자본관리와 내실경영에 주력하여 주주이익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