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전국 57개 점포서 '호핀 프로그' 크래프트 맥주 선보여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7-08-23 12:46



롯데마트는 서울역점, 서초점, 서울 양평점 등 전국 57개 점포에서 미국 오하이오주의 유명 브루어리 '호핀 프로그(Hoppin' FROG)'에서 생산된 크래프트 맥주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크래프트 맥주란 미국양조자협회(Brewers Association, BA)에서 만든 용어로 소규모 양조업체가 독립적으로 소량 생산하는 맥주를 의미한다. 생산량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거나 자본의 독립성을 요구하는 등 기준이 존재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맥주에 대한 기발한 재해석을 가미하거나 젊고 패기 있는 시도를 하는 맥주들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호핀 프로그' 맥주 종류는 총 4가지로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유명한 만큼 650ml 1병에 2만 6000원에서 3만원까지 가격에 판매된다. '아우터 킬터'가 2만 6000원, '실크 포터'가 2만 8000원이며 '킹 고제'와 '카르미네이터'는 각 2만 9000원, 3만원이다. '호핀 프로그' 브루어리는 브루 마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프레드 캄(Fred Karm)에 의해 2006년 설립됐으며 프레드 캄은 GABF(Great American Beer Festival), WBC(World Beer Cup) 등 유명 맥주 대회에서 22개의 메달을 딴 장인이다. 임페리얼급의 고가 크래프트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가 '호핀 프로그' 맥주를 운영하게 된 것은 국내 크래프트 맥주 소비자들이 다양하고 기발한 맥주를 찾는 트렌드를 감안해서다.

한편, 크래프트 맥주의 국내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크래프트 맥주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 맥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맥주의 경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만 2294톤이 수입돼 지난해 1~7월 수입량인 6205톤과 비교해 수입량이 2배(98.1%) 가까이 늘어났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1~7월 전체 맥주 수입량 증가율(58.3%)을 상회하는 수치이며, 올해 1~7월 미국 맥주 수입량이 이미 지난해 연간 미국 맥주 수입량을 넘어섰다. 롯데마트에서도 전체 세계 맥주 매출 중 미국 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5년 5.3%에서 2016년 6.2%, 2017년(1/1~8/20) 현재 6.4%로 증가했다.

미국 맥주 매출 비중의 증가는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에 따라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미국 맥주의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양조자협회(Brewers Association, BA)에 따르면 미국 내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숫자는 2012년 2420개에서 지난해(2016년) 5천 234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2016년 기준 캘리포니아에만 623개, 워싱턴과 콜로라도에 각 334개 등 주마다 다양한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존재하며 이에 따라 특색 있고 기발한 크래프트 맥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에서도 라거 위주의 맥주 시장이 에일 맥주 등으로 다양화되고 맥주 애호가들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게 되며 미국 맥주가 수혜를 입게 된 것이다.

세계 맥주 초창기 시절에는 미국의 양대 브랜드(밀러, 버드와이저/가나다순) 맥주가 사실상 미국 맥주의 전부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현재는 다양한 크래프트 맥주들이 국내에 소개되며 미국 맥주의 종류가 다양화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현재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종류는 69개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산을 포함 2017년 현재 총 164개의 크래프트 맥주를 취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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