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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선수는 나름의 사이클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이클은 성적의 기복을 말한다. 최고의 프로선수는 뛰어난 기량과 꾸준한 자기관리로 슬럼프는 최소화하고, 좋은 성적은 오랫동안 유지한다. 이러한 선수는 부와 명예와 함께 팬들로부터 믿음과 사랑을 받는다. 반면 뛰어난 기량으로 선수생활 초기에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다가 자기관리 부족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도 있고, 초기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 부단한 자기관리로 뒤늦게 만개하는 대기만성형 선수도 있다.
2008, 2009년 시즌 지현욱은 2년 연속 7승을 거두며 어느 정도 경정에 눈을 뜬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이듬해인 2010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총 우승 횟수 9승으로 저조한 성적과 함께 주선보류(반기별 성적하위자에게 6개월 경주 출전 제외 제재)까지 경험했다. 하지만 지현욱은 최악의 위기상황에서도 훈련과 자기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주선보류 제재 이후 2014년에는 타 선수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지만 개인 최고 기록인 8승을 기록했다. 시즌 기간 평균 스타트는 0.22초, 입상 전법은 1코스 3회 출전경기에서 인빠지기 3회, 3, 4코스 출전경기에서 휘감기 4회 등 주도적인 경주운영으로 나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5, 2016년에는 경주 출전횟수가 적어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 기간 영종도 경정훈련원에서 훈련만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올 시즌 후반기에 돌입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 10승을 기록하고 있다. 10승 코스를 보면 1코스 5회, 2코스 2회, 4,5,6코스 각 1회씩을 기록했다. 전법은 인빠지기 5회, 휘감기 4회, 찌르기 1회로 올 시즌 모터 배정운도 많이 따라주었지만 무엇보다 스타트 집중력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경주를 주도해 나간 점이 고무적이다. 좋은 성적과 함께 현재 개인 상금 순위도 7위에 오르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상황이라 출전횟수에 따른 상금 획득금액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경주 운영 흐름상 앞으로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