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민주화 성지서 일하니 좋냐?" 광주청장 질책 왜?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7-08-07 09:48



광주지방경찰청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이철성 경찰청장이 격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국정농단 촛불시위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글 내용을 두고 당시 강인철 광주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는 등 비아냥 섞인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국일보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청장은 광주경찰청이 지난해 11월18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참모 회의에서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도심에서 촛불 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교통 통제에 대한 양해를 당부하는 내용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문구와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는 해야 하라'는 플래카드 아래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는 모습이 함께 실렸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이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모으자, 이 경찰청장은 참모회의에서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찰청장은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다음 날인 2016년 11월 19일 오후 4시쯤 당시 강 광주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 "당신 말이야. 그 따위로 해놓고"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강 전 청장은 논란 발생 10여 일 뒤인 같은 달 28일 단행된 인사에서 지휘관에서 물러나 치안감 승진자가 주로 받는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이 경찰청장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직접 전화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강 전 광주청장은 이 경찰청장과의 통화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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