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음이온'이 펑펑, 여름에 들를만한 '폭포 기행 명소 5선'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7-07-25 16:18


연중 가장 덥다는 대서(23일)를 기점으로 삼복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과연 피서가 왜 필요한지를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더구나 올여름엔 장맛비마저 오락가락 지속되고 있으니 습한 대지가 찜통처럼 달궈지는 느낌이다.

이럴 땐 시원한 폭포수를 찾아 떠나는 여정도 청량감을 만끽하기에 괜찮을 테마다. 장마철 한결 수량이 풍부해진 폭포의 장쾌한 물줄기가 볼만할뿐더러, 그 폭포수에 온몸을 맡기는 수락폭포(물맞이폭포) 역시 시원 짜릿하다.

폭포지대의 또 다른 매력은 '공기의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산소음이온이 많이 발생해 몸과 마음을 가뿐하게 다스릴 수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폭포수의 끝을 따라가자면 큰 강, 바다와 이어지니 피서지로도 안성맞춤이다.
글·사진=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한여름 폭포기행은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더위를 씻어낼 수 있어 시원 짜릿하다. 거기에 '공기의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산소음이온이 많이 발생해 몸과 마음까지 가뿐하게 다스릴 수 있어 더 좋다. 사진은 금산 성주산 12폭포.
금산 12폭포(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은 대한민국 웰빙기행지의 대명사격으로 통하는 곳이다. 특히 금강이 굽이치며 금산 지역 곳곳에 빚어놓은 수려한 물줄기가 여름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금산에는 멋진 폭포도 있다. 12폭포가 그것이다. 12폭포는 금산에서 만나는 대표적인 절경 중 하나로, 성주산 무자치골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가 펼쳐진다. 이들 12폭 중 대표적인 게 죽포동천폭포다. 높이 20m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빼어나다. 주변의 석각(바위에 새겨진 글씨)은 예로부터 선인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긴 장소임을 대번에 알 수 있게 한다.


◇금산 성주산 12폭포.
금산을 찾아서는 인삼 관련 기행 테마도 빼놓을 수가 없다. 금산 인삼약초시장은 전국 인삼 유통량의 70~80%가 모이는 국내 최대 인삼 시장이다. 금산인삼 시배지가 있는 개삼터공원과 인삼의 효능을 피부로 체험하는 금산한방스파& 호텔을 함께 둘러봐도 좋은 여정이 된다. 지척에 금산향토관이 있고, 적벽강과 금강생태과학체험장도 가볼 만하다. 또 캠핑과 물놀이, 체험 시설이 잘 갖춰진 금산산림문화타운도 더위를 피하기에 제격이다.


부안 직소폭포(전북 부안군 변산면 실상길)

전북 부안은 산과 바다를 함께 여행할 수 있어 예로부터 인기 피서지로 통하는 곳이다. 변산 해수욕장은 국내 대표적인 해변으로 여름철이면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부안은 바다 이상으로 아름다운 산과 계곡도 거느리고 있다. 그중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에 자리한 직소폭포가 명소로 꼽힌다. 직소폭포는 찾아가는 길부터가 아름답다. 계곡과 숲길을 지나면 소가 나오고, 폭포에서 이어지는 단아한 물줄기가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준다.


부안 직소폭포
직소폭포는 변산8경 가운데 비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폭포로 나서는 길은 호젓하다. 새소리, 바람 소리가 고요한 동행이 된다. 직소폭포까지 이어지는 2.2km는 대부분 완만한 코스로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직소폭포는 여류 시인 매창 이계생, 촌은 유희경과 함께 '부안삼절'로 꼽히는 곳이다. 높이 30m 암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한여름이면 청아함을 더한다. 폭포와 함께 직소보, 선녀탕 등이 만드는 물의 향연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데 손색없다. 직소폭포를 구경한 뒤 절집 입구 전나무 숲길이 압권인 내소사, 해안지형이 독특한 격포 채석강 등을 연계 관광코스로 삼으면 더 좋다.

구례 수기리 수락폭포(전남 구례군 산동면 원달리)

지리산은 뱀사골, 백무동, 피아골, 대원사계곡 등 도처에 깊은 계곡을 거느리고 있어서 인기 피서지로 통하는 곳이다. 특히 한여름 심산유곡을 흐르는 계곡수는 30초 이상 발을 담글 수 없을 만큼 차갑고 깨끗하다.

한여름 지리산자락에서도 유독 인기를 끄는 폭포가 있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 수락폭포가 그곳이다. 산동면 소재지 원촌마을에서 지리산 자락을 따라 4㎞ 정도를 더 들어간 곳에 자리한 수락폭포는 15m 높이의 낙차에 수량도 풍부해 여름철 이른바 '물맞이 폭포'로 인기다.
구례 수락폭포
특히 수락폭포가 더위를 쫓는 것은 물론, 근육통, 산후통, 신경통 등에도 효험 있다는 소문에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이들이 찾는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청정 지리산 풍광 속에 자리한 수락폭포야말로 더위는 물론 마음의 때 까지 씻어낼 수 있는 곳이라고 흡족해 한다.

수기리 수락폭포는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까지 긴 턱이 이어져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데다 또 물을 맞는 곳, 물줄기 안쪽으로도 여유 공간이 있어 여러 명이 함께 물맞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지리산 심산유곡이지만 길이 잘 닦여 주차장과도 지척이다. 거기에 워낙 산이 깊다보니 가뭄에도 좀처럼 수량이 줄지 않고, 물줄기나 수온도 오랜 시간 물맞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적당하다.

풍치도 빼어나다. 기암괴석 사이로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고, 주변에는 이끼류와 돌단풍, 소나무 등이 자라고 있어 멋진 경관을 담아낸다.

제주 서귀포 원앙폭포(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제주에는 천지연, 천제연폭포, 정방폭포 등 여러 폭포수가 있다. 그중 물맞이로도 유명한 폭포가 있다. 서귀포 돈내코 계곡 원앙폭포가 그곳이다, 제주도에서 드물게 일 년 내내 물이 흐르는 하천인 서귀포 돈내코는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한 동산벌른내와 서산벌른내가 산록도로의 동쪽 끝지점인 제7산록교 아래에서 만나 하나가 된 계곡이다.
원앙폭포
계곡 주변에는 야영장, 청소년수련원 등이 있어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돈내코'란 지명은 이 지역에 멧돼지가 많이 출몰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멧돼지(돈)들이 물을 먹던 하천(내)의 입구(코)'라는 뜻이다.

한 쌍의 폭포가 사이좋게 흐른다고 해서 '원앙'이란 이름도 얻었다.

서귀포시 동흥동 정방폭포 인근에 자리한 소정방 폭포도 물맞이와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 피서지로 통한다. 제주의 대표적 물맞이 명소로, 7m 높이의 물줄기가 해안 바윗돌에 세차게 부딪힌 뒤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경기 포천 '비둘기낭 폭포'(경기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경기 북부 한탄강변에는 멋진 주상절리 폭포가 있다.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한탄강 인근에 자리한 비둘기낭 폭포가 바로 그곳이다. 비둘기낭 폭포는 30여 만 년 전 유출된 용암이 굳은 뒤 침식돼 이뤄진 주상절리 협곡과 동굴로, 천연기념물(제537호)로 지정돼 있다.
비둘기낭폭포
비둘기낭이란 이름은 절벽과 숲에 비둘기가 많이 살았던 데서 비롯됐다. 본래 비둘기낭 폭포에는 비둘기, 박쥐는 물론, 메기 등 물고기가 많았다. 비둘기낭 폭포는 포천의 심산유곡에서 흘러 나와 작은 내를 이루며 논 옆을 흐르던 물줄기가 갑자기 땅이 푹 꺼진 현무암 주상절리 벼랑으로 떨어진다. 정글처럼 짙은 숲 아래로 떨어진 물줄기는 소를 이루고 굽이치며 다시 한탄강을 향해 급류를 이뤄 나간다.

이 폭포는 유독 장마철에 진면목을 드러낸다. 평소에는 거의 말라 있다가 비가 온 뒤에야 폭포 물줄기가 그 모습을 선보인다. 때문에 요즘처럼 비가 잦을 때에는 물줄기도 더욱 볼만하다. 굉음과 함께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폭포수가 장관이다. 주변 숲 또한 원시림에 가까워 좀처럼 볕이 들지 않아 피서처로는 그만이다. 인근 산정호수 주변은 아름다운 호수 말고도 솔숲과 명성산의 암릉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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