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환자 사연 읽지 않았더라면…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7-06-28 11:15


- 정형외과 전문의, 지식in으로 만난 요추압박골절 환자 치료해준 사연 -


타국에서 뜻밖의 상황에 처하면 대개는 당황해서 허둥지둥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일도 타국에서는 어려운 일이 된다. 4월 27일 업무 차 베트남을 찾은 이종헌 씨(45세)는 갑작스런 사고로 요추가 골절됐다. 밀려드는 통증 탓에 정신이 없었지만 문득 포털사이트 네이버 에서 운영하는 '지식in' 서비스를 떠올렸다.

이 씨는 즉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증상을 적고 영상까지 첨부해 지식 in에 올렸다. 곧 한국에 있던 정형외과 전문의가 이 씨의 사연을 읽었다. 그가 바로 부천 연세사랑병원 강정우 원장(지식in 전문가답변 재능기부자)이다. 강정우 원장은 답변을 통해 요추골절압박에 대한 응급 대처법을 상세히 알려줬다. 이를 본 이 씨는 곧장 한국으로 귀국해서 강정우 원장에게 시술 받았다. 의사가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적극적으로 환자와 소통할 때 환자는 더 건강해진다.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에 귀를 기울인 강정우 원장. 이번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두 분은 어떻게 처음 환자와 의사로 만나셨나요? 그때 환자의 상태는 어땠나요?

지식in을 통해서 환자분의 사연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연인 즉, 환자분이 업무상 베트남에 갔다가 도착한 바로 다음날 사고를 당해 요추압박골절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구구절절 증상을 설명한 글에 베트남에서 촬영한 영상까지 보니, 갑작스런 사고로 타국에서 고생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죠. 안타까운 마음에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환자분께서 제 답변을 보자마자 바로 귀국해서 저를 찾아오셨어요. 다음 날 환자분께 적절한 시술을 해드렸습니다. 제가 왜 그곳에서 치료받지 않고 번거롭게 한국까지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환자분 말씀이 제 답변을 보고 원장님의 치료는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국했다는 것이었어요. 그때 답변의 힘이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답변의 힘이요?

네. 이번 일을 계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분들에게 제 답변이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얼굴을 마주보며 진단하는 상담은 아니지만, 지식in 질문만으로도 환자분의 상태와 아픔을 느낄 수 있어요. 고통 받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절실한 마음으로 질문을 올리셨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번 일처럼 제가 쓴 답변이 실제 환자의 치료로 이어지고 환자가 회복되는 모습까지 직접 지켜보게 되니, 일반적인 진료 때와는 또 다른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지식in 답변 재능기부 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Q. 지식in 활동이 온라인상에서 오가는 단순한 질문과 답변이 아니었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병원장님 개인적으로도 환자와 의사의 거리감이 많이 좁혀졌을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지식in 답변 재능기부 활동은 환자가 의사에게 손쉽게 질문할 수 있고 의사 역시 환자의 질문에 빠르게 응대할 수 있는,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의사가 된 후부터 봉사에 갈증을 느끼던 제게는 참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대학시절에는 여름방학 때마다 모든 농촌 봉사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봉사를 자주 하곤 했습니다. 봉사를 하면 보람도 보람이지만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워요. 그것이 봉사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꾸준히 봉사를 이어가기 어렵게 되면서부터 마음 한 켠에 늘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지식in 활동이었습니다. 진료실에 찾아온 환자분이라는 생각으로 한 분 한 분 답변을 달아드리고 환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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