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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비어있던 전통시장 2층이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상인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새로운 '상생형 유통모델'로 재탄생한다.
진화된 상생모델은 선산시장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30대 청년상인인 김수연씨(39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조선시대 5일장으로 시작된 선산봉황시장은 지난 1993년 지금과 같은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한 이후 1층에 106개의 점포가 상시 운영되는 경북의 유서 깊은 시장이다. 선산시장 500평(1652㎡) 규모의 A동 2층이 24년간 공실로 방치되자 김수연씨는 시장 상인회를 설득, 이마트에 직접 '상생협업'을 요청해 그 결실을 맺었다.
이마트는 선산봉황시장 A동 2층, 1650㎡(약 500평)중 420㎡(약 125평)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꾸미고, 그 바로 옆에는 17명의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청년몰이 250평 규모로 들어선다. 또한, 나머지 공간은 다양한 장난감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와 '고객쉼터시설' 등이 들어서며, 젊은 고객의 방문이 늘어나고 고객들의 체류시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곳은 상생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청년몰을 거쳐야만,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와 같은 날 오픈하는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청년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년몰을 거쳐야 '노브랜드 청년상생스토어'를 찾을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을 뿐만 아니라 상생스토어가 발행하는 전단에 청년몰 콘텐츠도 함께 담을 계획이다. 또한, 사은품 증정 행사에는 이마트가 모든 사은품 비용을 부담, 청년몰·선산시장·상생스토어 구매금액을 모두 합산해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운명 공동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5월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설 소식이 알려지면서,목표정원의 절반인 11명의 청년상인을 유치하는데 그쳤던 선산시장 청년몰 사업은 6명이 추가로 합류했고 최근에도 많은 지원문의가 있어목표 정원(22명)을모두 채울 전망이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지난해 당진전통시장에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청년상인과 협의를 통해 더 나아진 형태의 상생 모델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