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웨어러블 기기는 사람의 몸에 착용하는 기기로 이용자의 신체 상태를 체크하는 이른바 피트니스 트래커나 스마트워치 등을 포함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 매출 점유율 12.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매출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7.5%, 4분기 6.6%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은 애플과 함께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피트니스 밴드를 포함한 전체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웨어러블 전문 브랜드인 핏비트와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핏비트의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3.1%, 4분기 16.3%에 이어 올해 1분기 12.2%로 하락세다. 경쟁 업체들이 기기에 건강 기능을 강화하면서 피트니스 밴드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애플은 지난해 3분기 38.5%, 4분기 54.2%, 올해 1분기 53.0%로 1위를 지켰다. 삼성, 핏비트 다음으로는 가민(4.3%), 샤오미(2.6%), 화웨이(2.7%), LG전자(1.5%)가 뒤를 이었다.
SA 측은 "기어S3 성공과 핏비트의 상대적인 약세로 삼성전자가 핏비트를 처음으로 제쳤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기어S3는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전문지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애플워치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만 매출 기준 점유율은 수량 기준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달 발표된 SA 보고서에 따르면 웨어러블 시장에서 수량 기준 점유율로는 애플이 15.9%로 1위를 차지했고 샤오미(15.5%), 핏비트(12.3%)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에서는 상위 3위에 들지 못했지만 피트니스 밴드나 다른 중저가 업체의 스마트워치보다 높은 품질과 비싼 가격에 힘입어 매출 점유율에서 2위를 차지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