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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첫 글로벌 소형 SUV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SUV 상품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코나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진출하는 B세그먼트 SUV 시장은 2010년 48만5000여대에서 2016년 463만7000여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연 평균 성장률 역시 45.6%로 모든 차급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다. 올해도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53만8000여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코나 월드 프리미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코나의 상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정 부회장이 국내외 미디어가 참석하는 공식 무대에 선 것은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이후 2년만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성장하는 등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며, 특히 B세그먼트 SUV 시장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도 앞 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자동차는 성급한 진출보다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최적의 기술, 뜨거운 열정을 담아 코나만의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코나 개발에 있어서 무엇보다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온전히 상품성에 반영하고자 했다"며 "스마트한 소비자이자 건전한 도전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의 소형 SUV에서 공존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가치들을 동시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코나에 투싼, 싼타페 등 상위 모델과 차별화되는 디자인 개성을 부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고는 기존 소형 SUV 대비 5㎝가량 낮고 전폭은 넓은, '로우 앤드 와이드 스탠스'(Low & Wide Stance) 콘셉트가 적용돼 탄탄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또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 아이스하키 선수의 보호 장비를 연상시키는 범퍼 가니쉬 '아머'(Armor) 등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가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고 편안하게 주행하도록 지상고와 전고가 최적화됐다. 넓은 개방감을 주는 수평형 레이아웃이 적용됐으며 플로어 저상화를 통해 경쟁차 이상의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나는 동급 최고의 파워트레인과 4륜구동 시스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춰 최상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이밖에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선유지 보조(LKA) 등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가 탑재됐다.
현대차는 코나를 올해 국내 시장에서 2만6000대 판매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총 4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8월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에도 본격 출시, 내년에는 15만대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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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외에서 ▲크레타(중국전략형 모델인 ix25 포함 / B세그먼트) ▲투싼(C세그먼트) ▲싼타페(D세그먼트) ▲맥스크루즈(D세그먼트) 총 4종의 SUV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들 4개 차종만으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SUV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것.
현대자동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가장 작은 A세그먼트에서부터 E세그먼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차급의 SUV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파워트레인도 기존의 디젤과 가솔린 엔진 중심에서 전기차, 수소전기차, 고성능 엔진 등으로 다양화함으로써 글로벌 SUV 시장의 다양한 니즈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2018년 상반기 중으로 수소전기차 전용 SUV와 코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세계 최초 동시 공개된 코나는 14일부터 국내에서 사전계약에 돌입하고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모델과 1.6 디젤 모델 두 가지의 파워트레인이 운영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강조한 모델인 만큼 일반형 모델과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인 '튜익스'가 적용된 모델이 별개의 트림으로 운영된다.
일반형 트림의 가격은 ▲스마트 1895만~1925만원 ▲모던 2095만~2125만원 ▲모던팝·테크·아트 2225만~2255만원 ▲프리미엄 2425만~2455만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튜익스가 적용되는 플럭스(FLUX) 모델은 ▲플럭스모던 2250만~2280만원 ▲플럭스프리미엄 2460만~2490만원 ▲플럭스프리미엄스페셜 2680만~2710만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