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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박 모씨(41)는 지난여름 오른쪽 종아리에 갑작스런 통증을 느꼈다. 통증은 한 번 시작되자 멈추지 않았고, 발까지 아플 정도로 심해졌다. 서너 군데 병원을 전전하고서야 '버거병(버거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말초혈관이 좁아진 것이 원인이었다. 평소 담배는 좀 피웠어도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관리해오던 그는 생소한 병명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병명을 알기도 어려웠지만, 제대로 치료받기는 더 어려웠다. 종합병원에 두 달 가까이 입원하면서 혈관확장제 주사를 맞고 약을 복용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뒤늦게 혈관전문센터를 찾았을 때, 박 씨의 상태는 더 심각해져 있었다. 오른쪽 무릎 동맥이 막혀 발가락이 괴사직전이었던 것. 박 씨는 이후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관개통술을 받고서야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의사는 앞으로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추가적인 시술을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효과적인 버거씨병 예방 및 치료법은 단연 금연이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이미 병이 진행된 상태라면 혈관확장제, 항혈전제 등의 약물 치료를 할 수 있으나 증상 개선에 조금 도움이 될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 이 밖에 병변 주위로 혈관 상태가 양호한 환자라면 다른 부위의 혈관을 떼다가 막힌 혈관에 붙이는 혈관우회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줄기세포이식 치료는 더 많은 샛길 혈관이 자라게 유도하는 방법이지만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실험단계 치료라는 한계가 있다.
혈관성형술은 혈관 속으로 길을 찾아 막힌 혈관을 개통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원래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다리 동맥 협착과 폐쇄에 주로 적용돼왔으나, 버거병 치료에 탁월함이 입증되면서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회복이 빠르고 치료효과가 뛰어나 기존의 수술 치료를 대신할 기준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현재는 1~2mm 직경의 가느다란 혈관까지 넓힐 정도로 기술이 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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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병원 혈관인터벤션센터는 버거씨병, 당뇨발 등 만성적인 다리동맥질환 치료와 투석혈관 조성술 및 개통술에 특화된 혈관전문 의료기관이다. 시급을 다투는 투석혈관 질환의 경우, 인터벤션(혈관 내 치료) 시술과 기존 외과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로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강점이다. 민트병원은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으로 확장 이전하고 의료장비와 전문인력을 확충해 서비스의 질을 대폭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