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황혼육아에 허리 휘는 중장년들 '이것' 필요해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7-05-22 09:17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부부가 함께 보내기는커녕 아이를 돌보는 시간조차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유배우 가구(배우자가 있는 부부 가구) 중 절반이 맞벌이를 하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12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4.9%가 '자녀를 돌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손주를 돌보는 5060 중장년들도 크게 늘었다. 자녀들을 키워놓고 한숨 돌릴 시기에 또 다시 시작된 황혼육아. 신체적 기능이 퇴화하는 중장년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10kg 아이 들 때 허리에 40kg 부하 가해져…척추관협착증 있을 시 특히 주의해야

중장년 시기에 육아를 맡을 경우에는 같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강정우 원장은 "중장년 이후부터는 노화로 인해 척추관절 건강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이때 잘못된 자세로 계속해서 아이를 안고 업다보면 허리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돌이 지난 10kg의 아이를 들 경우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서있을 때의 4.2배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중장년들이다. 작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중 80% 이상이 60대 이상일 정도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척추관협착증은 특별한 질환이 아니다.

척추 내 빈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가는데, 척추관협착증은 이 구멍이 좁아져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구멍이 좁아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이다. 일반적으로 50대가 되면 뼈마디뿐 아니라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 내부 신경을 압박한다. 반면에 뼈마디 사이에 있는 추간판은 닳기 때문에 신경압박이 더 심해진다.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느껴지는 통증이 이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부천연세사랑병원 강정우 원장은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잘 길들이는 것이 척추 건강을 위한 최선의 예방책"이라며 "그러나 다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보행 시 엉치나 종아리가 당기는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서 척추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주도 돌보고 내 척추도 챙기는 '백세시대' 척추 관리법


'백'보 천보 걸어라=평소에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적절한 근육운동도 필수다. 노화되는 신체를 강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체중을 조절해 관절에 부담이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과한 운동보다는 목과 허리를 풀어줄 수 있는 운동을 조금씩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걸어야 한다. '걷기'는 척추관절을 보호하고 척추 근육을 강화시켜준다. 아이와 산책할 겸 허리를 꼿꼿하게 힘차게 걸어라.

'세' 끼 고단백 식품 챙겨 먹어라=먹는 것은 건강의 기본이다.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 몰아서 먹거나 과식은 금물. 세 끼나 네 끼로 나누어 조금씩 고단백 식품을 챙겨먹음으로써 체중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단백질의 체내 흡수율이 높은 두부, 소의 다리뼈를 고아서 만든 사골은 척추에 좋은 음식이다.

아기를 안을 땐 '시'간을 정하라=아이를 키울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위는 허리와 어깨, 팔목이다. 아이를 안고 일어날 땐 무릎을 써야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앞쪽으로 안기보다는 뒤쪽으로 업는 것이 허리에 덜 무리가 간다. 쿠션이나 아기띠 같은 육아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하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기를 안을 때는 무엇보다도 30분 이내로 시간을 정하고 이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육아에 대한 '대'화를 나눠라=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특히 육아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해소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정서적으로 공감하면 긴장했던 뇌가 이완되고 불편한 감정들이 해소된다. 아이의 엄마인 자녀들과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가장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남편이나 친구를 만나서라도 대화를 나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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