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비정규직 비중 5년새 22.3% 급증…직원 3명 중 1명 꼴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17 11:21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 실현을 약속한 가운데,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이 5년새 2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CEO스코어가 2012년부터 5년간 국내 35개 공기업(시장·준시장형)의 비정규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전체 직원 17만1659명 중 비정규직(무기계약직 등 포함)은 33.2%인 5만7031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정규직이 5.8%(6259명) 증가하는 사이에 비정규직은 무려 22.3%(1만392명) 급증해, 비정규직 비중은 2012년 말(30.1%)보다 3.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비중이 무려 85.6%(6932명)에 달했고, 한국마사회(81.9%·3984명), 한국공항공사(68.4%·4074명), 한전KDN(54.3%·1583명), 여수광양항만공사(50.3%·147명)도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울산항만공사(48.7%·101명), 대한석탄공사(45.1%·1129명), 한국관광공사(43.4%·458명), 한국수력원자력(38.9%·7358명), 한국남동발전(32.1%·1070명), 한국토지주택공사(30.2%, 2617명)의 비정규직 비중도 30∼40%대로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한국가스기술공사의 비정규직 비중은 7.6%(113명)로 35개 공기업 중 가장 낮았고, 해양환경관리공단(8.9%·54명),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9.7%·27명)도 10%를 넘지 않았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5년 전과 비교해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나, 그 비중이 27.3%포인트 올라갔다. 한국남동발전(19.3%포인트), 한국중부발전(18.1%포인트), 한국동서발전(18.0%포인트), 한국토지주택공사(15.6%포인트)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인천항만공사는 비정규직 비중이 14.1%포인트 낮아졌고, 한국마사회(-9.2%포인트), 한국전력기술(-8.5%포인트), 그랜드코리아레저(-6.8%포인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3.5%포인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3.2%포인트) 등 14개 사도 소폭 줄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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