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도 좋지만…" 갤노트5·V20 등 과거 프리미엄폰 인기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04 13:45


"'과거 프리미엄폰'들의 전성시대다. 출시된 지 한참 지났지만 제품의 스펙 등이 뛰어나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일 갤럭시노트5 32GB 모델을 '공짜폰'으로 풀었다. 출시 된지 15개월이 넘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제한을 받지 않게 되자 공시지원금을 70만4000원으로 확대했다.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만 가입해도 유통점의 추가지원금(최대 15%)을 받으면 0원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갤노트5는 2015년 8월 출시된 구모델이지만 발매 당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었고 성능이 신제품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5.7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 4GB 메모리, 3000㎃h 배터리, 고속·무선 충전 기능을 갖췄다. 단점이라면 방수·방진 기능과 외장 메모리 슬롯이 없는 것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지원금 인상 사실이 알려진 후 불과 하루 만에 전국 대리점의 갤노트5 32GB 모델 재고가 순식간에 동났고,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바쁘게 구매 가능한 매장 정보를 교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하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최근 삼성전자 갤노트5 32GB 모델을 299.99달러(약 34만원)에 판매했다. 정가 799.99달러(약 90만원)보다 60% 이상 할인한 가격이다. 미국에서 AT&T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배송비까지 무료로 판매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너무 비싸 부담스럽고, 흔한 중저가폰은 마음에 차지 않는 소비자들이 과거 프리미엄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엔 출시된 지 1년이 되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이 중고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고시장에서는 LG전자의 V20의 인기가 높다.


V20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제품으로 6개월이 흐른 최근 인터넷 중고 쇼핑몰에서 30만∼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고가 89만9800원보다 40%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V20은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이 우수해 마니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중장년 층이 그동안 사용했던 중저가폰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현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최근 스마트폰 기능의 변화 폭이 적어진 상황에서 과거 명성을 이어왔던 프리미엄 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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