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도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이 주된 이유로 거론되지만, 대기업들이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고용보다 감원이나 현상유지에만 급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가 17만8966명으로 전년 말보다 6.64% 줄었다.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9만3200명으로 3.82%(3698명) 줄었고, 특히 소비자가전(CE) 부문이 가장 많은 2581명 감소했다. 또한 삼성중공업(2077명), 삼성SDI(1969명), 삼성물산(1831명), 삼성전기(1107명), 삼성엔지니어링(861명) 등의 직원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그룹의 지배구조 및 사업개편 추진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조선업 불황으로 큰 타격을 받은 현대중공업그룹(2만6430명) 직원이 14.75%(4572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 직원은 2만3077명으로 1년 사이 15.81% 감소해 10대 그룹 전체 상장사 중 직원이 가장 많이 줄었고, 현대미포조선은 3353명으로 6.68% 감소했다. POSCO그룹(2만2542명)과 한진그룹(2만3938명)은 3.02%, 0.35% 각각 줄었다.
한편 올해도 대기업 고용 사정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채용문이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극심한 불황으로 채용을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는 회사들도 적지 않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로 채용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