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그룹 상장 87개사 1만4000여명 줄여…인력 2.20% 감소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7-04-18 10:31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도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이 주된 이유로 거론되지만, 대기업들이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고용보다 감원이나 현상유지에만 급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대 그룹 상장사 87곳의 직원 수는 63만221명으로 전년(64만4382명)보다 2.20%(1만416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해 전년도 비교치가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외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직원은 49만7669명으로 1년간 1.99% 줄었다. 여성 직원은 13만2552명으로 2.96% 감소했다. 정규직은 60만2514명으로 1.84%, 계약직은 2만7743명으로 9.25%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가 17만8966명으로 전년 말보다 6.64% 줄었다.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9만3200명으로 3.82%(3698명) 줄었고, 특히 소비자가전(CE) 부문이 가장 많은 2581명 감소했다. 또한 삼성중공업(2077명), 삼성SDI(1969명), 삼성물산(1831명), 삼성전기(1107명), 삼성엔지니어링(861명) 등의 직원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그룹의 지배구조 및 사업개편 추진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조선업 불황으로 큰 타격을 받은 현대중공업그룹(2만6430명) 직원이 14.75%(4572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 직원은 2만3077명으로 1년 사이 15.81% 감소해 10대 그룹 전체 상장사 중 직원이 가장 많이 줄었고, 현대미포조선은 3353명으로 6.68% 감소했다. POSCO그룹(2만2542명)과 한진그룹(2만3938명)은 3.02%, 0.35% 각각 줄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직원이 13만8779명으로 전년 말보다 0.94% 늘었다. 현대차는 1년 동안 1113명 늘어 상장사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그룹은 11만1317명으로 1.17% 증가했다. 롯데그룹(4만8534명)은 0.73%, SK그룹(4만1522명)은 0.78%, 한화그룹(2만918명)은 1.34%, GS그룹(1만7275명)은 2.27%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그룹도 일부 주력 계열사를 제외하면 직원 수는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으로 직원 증가 폭도 소폭에 그쳤다.

한편 올해도 대기업 고용 사정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채용문이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극심한 불황으로 채용을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는 회사들도 적지 않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로 채용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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