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학 대상 국가로 선호되는 호주와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를 중심으로 '수막구균성 질환'이라는 감염질환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의 수막구균성 질환 환자가 발생해 7만5000명이 사망하는 등 치사율이 9~12%에 달한다. 치료 받고 생존자한 사람 가운데 5명 중 1명은 사지절단과 청각상실, 신경손상 등의 후유증을 앓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건 정도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적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는 발병사례가 더욱 급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5년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기준으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에 걸린 학생은 모두 115명(초등학교 93명, 중학교 15명, 고등학교 7명)으로 전체 법정감염병 중 8번째로 발생률이 높았다.
지난 2011년 수막구균성 질환으로 인한 훈련소 신병이 사망함에 따라 국방부는 2012년부터 신병들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 국가 필수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되지 않아 군인을 제외한 어린이와 청소년 등은 자비로 접종해야 한다.
4가지 수막구균 혈청형(A,C,Y,W-135)을 예방하는 4가 단백접합백신 2종이 국내에도 출시돼 있어 병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연령에 따라 효능, 효과가 다르므로 백신 접종 전 전문의와의 상담이 권장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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