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유학생 '수막구균성 질환' 우려… 평창올림픽 대비 필요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3-27 11:35


최근 유학 대상 국가로 선호되는 호주와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를 중심으로 '수막구균성 질환'이라는 감염질환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과 캐나다 등의 보건당국은 영유아와 청소년들에게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 이들 나라들의 다수 지역과 학교에서는 입학생들에게 수막구균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유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수막구균'이라는 세균이 일으키는 급성 감염병으로 '뇌수막염'과 '패혈증'이 대표적이다. 초기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조기진단이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울 뿐 더러, 24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의 수막구균성 질환 환자가 발생해 7만5000명이 사망하는 등 치사율이 9~12%에 달한다. 치료 받고 생존자한 사람 가운데 5명 중 1명은 사지절단과 청각상실, 신경손상 등의 후유증을 앓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건 정도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적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는 발병사례가 더욱 급증했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에는 42건,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과 2003년에는 각각 27건, 38건이 발생돼 예년보다 4배 가량 발병률이 높았다. 내년 초인 2018년 2월 우리나라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약 140만명 가량의 내외국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막구균성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5년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기준으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에 걸린 학생은 모두 115명(초등학교 93명, 중학교 15명, 고등학교 7명)으로 전체 법정감염병 중 8번째로 발생률이 높았다.

지난 2011년 수막구균성 질환으로 인한 훈련소 신병이 사망함에 따라 국방부는 2012년부터 신병들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 국가 필수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되지 않아 군인을 제외한 어린이와 청소년 등은 자비로 접종해야 한다.

4가지 수막구균 혈청형(A,C,Y,W-135)을 예방하는 4가 단백접합백신 2종이 국내에도 출시돼 있어 병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연령에 따라 효능, 효과가 다르므로 백신 접종 전 전문의와의 상담이 권장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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