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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설렘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 그러나 세월의 흐름이 야속한 몇몇 노장선수들은 체력 방전과 부상 후유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우수급에서 선발급으로 강급된 마크추입형 노장들은 '젊은 피' 22기 신예들의 패기에 밀리면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정성기 역시 2015년 선발급 강급 당시에는 특별승급으로 제자리를 찾아갔으나, 이번에는 지난 5일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의 깜짝 선행 우승이 유일한 우승으로 9경기에서 1착 1회, 2착 2회, 3착 1회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생애 첫 선발급으로 강급된 허은회도 기대치에는 조금 미흡함이 있다. 경륜 최고령 선수임에도 철저한 자리관리로 우수급을 유지했던 허은회는 아직까지 녹슬지 않은 추입력을 과시하며 강급 후 5승을 챙기고 있으나, 후배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주에서는 후위권에서 끌려다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 황종대(승률 8%), 이제인, 박희운(이상 승률 22%), 정 관, 이동기(이상 승률 25%) 등도 최근 1,2년 사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우승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30대 중, 후반을 넘긴 노장들은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젊은 선수들과 달리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하락세의 마크추입형 노장들에게 미련을 갖기 보다는 자력승부가 되는 젊은 선수들 위주의 베팅전략이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