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인 KTX 승객이 하루 평균 2만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과 함께 지난해 12월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당초 코레일이 전망한 3만5000명 감소보다는 적은 수치다. 대한교통학회도 KTX 승객이 하루 평균 3만4200명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KTX 승객 감소폭은 10% 수준에 그쳤고, 이는 SRT 개통으로 KTX 열차 편성이 10%가량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승객 감소가 없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SRT 개통 이후 KTX 운행 대수는 주말 기준 경부선이 139회에서 121회로, 호남선은 66회에서 60회로 각각 줄었다.
SRT는 주중·주말 모두 경부선 80회, 호남선이 40회 운행한다.
결국 KTX 열차 편수가 10% 가량 줄면서 승객도 그만큼 감소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기존 KTX 승객이 SRT 승객으로 넘어간 사례는 적고, 서울 강남과 강동권, 경기 남동부 주민들의 신규 고속열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코레일측은 "KTX 승객을 유지하며 SRT가 조기 정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수서고속철도와 기존 고객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다기보다는 신규 수요 창출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레일은 경부선은 서울역, 호남선은 용산역으로 구분됐던 것을 폐지하고 두 역 어디서나 경부·호남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요금의 5% 이상을 적립해주는 마일리지제도 부활과 함께 광명역과 사당역을 연계한 셔틀버스 운행 등도 '고객유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