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가 인공지능 음성 지원 서비스를 활용, 차세대 스마트기기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때 스마트폰을 이을 스마트기기로 꼽혔지만 활용도 면에서 낮은 평가를 통해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음성으로 작동하는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과 가정용 스피커 '홈'에도 탑재됐다.
지난해 상반기 스마트워치 제조사 iMCO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와 연동되는 '코워치'를 선보인 바 있다. 사용자는 코워치를 거쳐 알렉사를 호출해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온라인 쇼핑 등을 할 수 있다.
고객의 활발한 이용성을 높이기 위해 음성 비서 서비스를 스마트워치의 경쟁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스마트워치의 판매 부진은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데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같은 해 9월 애플 워치 신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270만대에 그쳤다. 작은 화면, 불편한 입력 장치, 배터리 용량의 한계 등으로 사용에 제약이 많다는 점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대부분 스마트폰과 연동 없이 독립적으로 사용하기 힘든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12월 스마트워치 사용자의 29%가 기대보다 유용하지 않거나 지루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부상하면서 올해가 스마트워치 재도약을 위한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양한 기기와 연결된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통해 스마트워치의 단점과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스마트워치의 만남은 인공지능 비서가 다양한 기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구글을 시작으로 애플과 아마존 등 경쟁사들도 개인 비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