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가 개정된 이후 수혜자로 기대됐던 오프라인 서점의 판매 증가가 2년째에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온라인서점이 '나 홀로 호황'을 즐긴 반면, 동네 서점의 성장은 주춤하고 있다.
개정된 도서정가제는 적용 대상 도서를 확대하고 모든 책의 할인율을 15%로 제한한 것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중소 서점의 숨통이 트이는 효과가 기대됐다.
이용 건수는 903만 건으로 개정 전보다 3.8%(32만건) 증가했으나 서점 업종 전체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특히 중소 서점들은 제도 개정 첫해엔 반짝 수혜를 입었으나 2년째에 들어 효과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서점의 이용금액은 2015년 4.5%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전년 동기보다 4.6% 줄어들었고, 이용 건수도 2015년 6.2% 증가했다가 올해에는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서정가제 개정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오프라인 대형서점이었다. 대형서점의 제도 개정 후 2년간 이용금액은 1070억원으로 개정 전 1110억원과 비교해 3.6% 줄었고, 이용 건수도 487만건으로 개정 전의 491만건보다 0.9% 감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도서정가제 개정 이후 온라인서점들의 이용금액과 건수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다양한 형태의 판촉 활동으로 비가격 경쟁력을 갖춘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