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의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되면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전역이 인터넷을 통한 구매전쟁을 치른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이용건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위축에 환율 상승이 겹치며 직구족들도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의 결제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일평균 거래액은 8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4100만원 대비 3.2% 2700만원 늘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환율이 오르고 물가도 오르면서 단가가 상승함에 따라 결제건수는 줄었지만 결제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코리아 세일페스타 중 대규모 특별할인(9월 29일∼10월 9일)을 진행한 기간과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2015년 10월 1∼14일) 기간 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KB국민카드의 일평균 결제금액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28.1%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건수도 40.1% 늘었다.
하지만 이 행사 기간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올해 9∼10월 온라인 쇼핑몰 일평균 이용액과 이용건수를 비교하면 일평균 이용액은 46.6%, 이용건수는 49.1% 각각 증가했다.
평소 온라인 쇼핑몰 이용액이나 이용건수의 증가율이 세일기간의 증가율보다 큰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제외한 전체 분야에서도 특별할인 기간 동안 일평균 이용건수는 전년대비 14.8% 늘었지만, 행사기간을 제외한 9∼10월의 일평균 이용건수 증가율이 14.9%로 더 높았다. 세일기간 일평균 이용액은 전년대비 7.6% 늘어, 행사기간을 제외한 9∼10월의 일평균 이용액 증가율 6.9%와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소비가 위축돼 대규모 세일 행사를 해도 소비가 기대만큼 늘어나지는 않은 셈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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