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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incidence'가 부른 서울대 외국인 女교수의 공개서신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6-11-24 11:37



올가 페도렌코 서울대 인류학과 조교수가 최근 이 대학 학생들을 통해 공개한 '나를 괴롭힌 서울대 학생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페이스북 등 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이 편지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오후 9시께 교내 호암교수회관 인근을 지나던 페도렌코 교수에게 한 남학생이 'coincidence'라는 영어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려달라며 다가왔다.

한국인 남학생은 페도렌코 교수에게 영어단어 'coincidence(우연의 일치)' 뜻을 가르쳐달라고 요구했고, 날이 이미 어두워 "갑자기 다가와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은 이상한(weird) 일"이라고 거절하자,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한국어로 욕을 하며 자신의 주변을 맴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나는 괴롭힘을 당했다고 느꼈고 대단히 위험하다고 느꼈다"면서 "나를 찾아와 보복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교수는 "몇몇 사람들이 경찰에 연락하라고 권했지만 그 대신 나는 학생에게 공개서신을 쓰고 이 일을 공론화하기로 했다. 성차별, 그릇된 인종적 편견에 관해 배울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라며 공개서신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편 러시아 출신의 페도렌코 교수는 서양인 인류학자로는 최초로 작년 가을 서울대에 임용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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