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2%, 부모님이 경제적 지원 '찰러리맨'…월 평균 59만원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11-23 10:50


직장인 3명 중 1명은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지원받는 '찰러리맨'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부모님으로부터 지원받는 돈은 월 평균 59.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찰러리맨은 '아이(child)'와 '직장인(salaryman)'이 결합해,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여전히 심리적, 물질적으로 부모님께 기대어 사는 직장인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2030 직장인 1382명을 대상으로 부모님으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여부를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전체 직장인 가운데 31.8%가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님으로부터의 경제지원 여부는 결혼 여부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졌다. 즉 기혼자의 경우 18.9%가 '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한 반면, 비혼자의 경우 이의 두 배에 달하는 35.7%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지원받는 항목(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은 전월세 등 주거비(54.8%)와 식비 등 생활비(52.7%)가 대표적이었다. 여기에 통신비(35.2%), 보험비용(28.2%)이 뒤를 이었고 카드값 폭탄 등 갑작스런 금전 문제에 따른 비정기적 지원을 선택한 응답도 14.8%로 적지 않았다. 비혼 직장인들은 생활비(56.6%)와 주거비(53.4%)가 근소한 차이로 지원받는 항목 1, 2위를 차지한 반면, 기혼 직장인들은 주거비를 꼽는 응답률이 63.3%로 2위를 차지한 생활비(28.3%)와의 격차가 두 배 이상에 달해 차이를 보였다.

잡코리아는 경제 지원 여부와 마찬가지로 지원받는 금액에 있어서도 결혼 여부에 의한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연간 직장인들이 부모님께 지원받는 금액을 월 단위로 환산하여 직접 기재하게 한 결과 성별에 따른 차이는 월 평균 5만원에 그친 데 비해 결혼 여부에 따라서는 2배 이상 큰 폭으로 벌어져 57만원에 달했다. 잡코리아 설문조사에서 비혼자는 월 평균 51.6만원을 부모님께 지원받고 있다고 답한 데 반해 기혼자들이 입력한 지원금액은 월 평균 108.7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취업 이후에도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 이유는 분리되지 않은 주거와 낮은 월 수입으로 압축됐다. 즉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가 45.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월 수입이 적어서(32.3%)'가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빨리 경제적 기반을 잡기 위해서(9.5%), 전세, 자가 등 주거 독립을 위해서(4.8%),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3.4%), 학자금 대출 등 빚이 있어서(3.4%)도 경제지원을 받는 이유로 꼽혔다.

한편 직장인들에게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를 물은 결과 26.8%만이 '완전히 독립했다'고 답했다. 절반을 훌쩍 넘는 58.4%의 직장인은 '일부 여전히 부모님께 의지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으며, '전혀 독립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14.8%에 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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