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이 사라진다' 2017년부터 편의점 잔돈 교통카드에 충전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11-21 11:17


한국은행이 '동전 없는 사회' 구현을 위한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한은은 시범사업의 성과를 고려해 편의점 외에도 잔돈 충전 업종을 늘리고 교통카드뿐 아니라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로 충전하는 방식도 도입하는 등 단계적으로 충전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시중에는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전자결제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비트코인 등 다양한 디지털 통화도 등장하는 등 전자금융의 환경이 성숙하고 있어 '동전없는 사회'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21일 '동전없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시범사업의 첫 단계로 내년 상반기부터 편의점에서 잔돈을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통해 잔돈 충전 서비스를 위해 입찰을 진행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편의점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맺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마다 T머니와 같은 교통카드에 요금을 충전해주는 기술과 장비가 있는 만큼 시범 서비스를 위한 새 기술 개발이나 장비 설치는 필요 없으며 관련 규정이나 프로그램을 정비하는 절차만 거치면 될 전망이다. 준비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 이르면 내년 초,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편의점 잔돈 충전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측은 시범 시행 후 성과가 좋으면 거스름돈을 교통카드뿐 아니라 신용카드에 충전해주거나 본인의 은행 계좌에 직접 송금해주는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 업종도 편의점뿐 아니라 소액 결제가 많아 잔돈이 많이 발생하는 약국이나 마트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한은은 2020년까지 이런 각종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4년 뒤인 2020년에는 이를 전체적으로 통합해 동전없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스웨덴과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의 일부 국가는 현금없는 사회를 목표로 일부 현금의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동전없는 사회는 상점이나 대중교통 이용 때 동전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금융기관 및 전문 IT업체 등과 함께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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