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동전 없는 사회' 구현을 위한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한은은 시범사업의 성과를 고려해 편의점 외에도 잔돈 충전 업종을 늘리고 교통카드뿐 아니라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로 충전하는 방식도 도입하는 등 단계적으로 충전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통해 잔돈 충전 서비스를 위해 입찰을 진행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편의점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맺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마다 T머니와 같은 교통카드에 요금을 충전해주는 기술과 장비가 있는 만큼 시범 서비스를 위한 새 기술 개발이나 장비 설치는 필요 없으며 관련 규정이나 프로그램을 정비하는 절차만 거치면 될 전망이다. 준비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 이르면 내년 초,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편의점 잔돈 충전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은은 2020년까지 이런 각종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4년 뒤인 2020년에는 이를 전체적으로 통합해 동전없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스웨덴과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의 일부 국가는 현금없는 사회를 목표로 일부 현금의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동전없는 사회는 상점이나 대중교통 이용 때 동전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금융기관 및 전문 IT업체 등과 함께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