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경마시행실적 분석으로 본 국내경쟁력은?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11-17 21:23


국산 대표마 중 하나인 파워블레이드.

숨가쁘게 달려온 2016년이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두바이월드컵과 브리더스컵 출전, 코리아컵 개최, PARTⅡ 승격, 경마수출 확대 등의 글로벌 성과를 달성했다. 그렇다면 국내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선 어떨까? 한국마사회가 지난 16일 분석한 '경마시행실적'을 보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마사회가 올해 발표한 경마시행계획의 주요 내용에는 국산 경주마의 경쟁력 강화가 포함돼 있다. 국산마 생산시장을 활성화해 장기적으로 국내 말산업 발전을 선도하려는 목적에서다. 이를 위해 국산 저연량마 우대 제도를 강화하고, 경마 제도도 대폭 개선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까지의 성과는 어느 정도일까?

우선 국제무대에서 국산 경주마의 활약은 눈부셨다. 1월부터 진행된 두바이월드컵 예선무대(두바이 레이싱 카니발)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현지 경마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석세스스토리'가 대표적이다. 8개 경마강국이 참가한 코리아컵에서 순위상금을 거머쥔 한국 출전마 4두 중 3두(마천볼트,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가 국산마였다는 점도 국산마의 입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국내무대 성적은 '합격점을 줄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산마와 외산마가 함께 겨루는 대회는 1·2등급 경주로 제한돼있다. 향후 국산마의 경쟁력 수준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등급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나, 현재는 안정적 경마운영을 위해 3등급 이하에선 통합경주를 미시행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시행된 1·2등급 산지통합경주는 총 199개(서울 113개, 부경 86개)다. 이중 서울에선 50개 경주에서, 부경에선 44개 경주에서 국산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비율로 보면 서울의 경우 44%, 부경은 51% 수준이다. 순위상금을 가져가는 1위~5위 비중도 부경이 서울보다 조금 앞선다. 서울이 262두로 국산마 점유율 46%, 부경은 208두가 이름을 올리며 48%를 점유했다. 지역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10월까지 산지통합경주에서 국산마의 우승 점유율과 1~5위 점유율은 모두 47%를 기록했다.

국산마 우승비율이 42%였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5%나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목표인 50%를 넘기진 못했지만 아직 기간이 남았다"며 "추세도 나쁘지 않아 여러모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2등급보다 1등급 경주에서 국산마들의 입상율이 저조하다는 점은 극복해야 될 부분이다. 올해 기록을 살펴보면, 2등급 경주에서 국산마들의 1~5위 비율은 서울, 부경 모두 54%로 절반을 훌쩍 넘긴다. 반면, 1등급 경주에선 두 지역 모두 40%를 넘기지 못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국산마 출전두수 부족이 원인이다"며 "2등급에선 국산마 출전두수가 많아 입상률이 높지만, 1등급에선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1등급 경주에서의 국산마 출전 점유율은 서울 41%, 부경은 43%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분석결과 경주 박진감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소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부터 5위까지의 누적 착차(결승선 도착 차이)가 7.3마신(馬身)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마신 단축된 것이다. 또한 1위와 5위의 착차가 5마신 이내인 경주 비중도 29%로 지난해 28%에 비해 1% 포인트 확대됐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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