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현대·기아차에 이어 한국지엠까지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한국지엠은 올해 초 밝혔던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 달성 목표는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로 제시한 813만대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총 71만4000대를 판매했던 현대차는 올해 1~10월에 총 52만984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이 선전하고 있고 오는 12월부터 신형 그랜저가 본격 판매될 예정이지만, 이것만으로는 현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기아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 비교적 신차들을 제외하면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대부분의 주력 라인업이 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까닭은 정부 지원 정책의 종료와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파업도 내수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연간 목표치 달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4만4000여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올해 15만~16만대 정도가 판매목표라고 최종식 사장이 연초 언급한 바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12만5000여대(내수 8만3000여대, 수출 4만2000여대)를 판매해 15만대 이상은 무난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내수 10만대를 목표로 잡았으며, 10월말까지 8만4458대를 판매해 12월까지 무난히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