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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10년 납입 자신 없으면 들지 마라?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11-15 15:42


자영업자 김성수씨(40)는 사정이 안 좋아져 5년간 보험료를 납부한 변액연금보험을 해지하려다 놀랐다. 펀드 수익률이 나쁘지 않아 원금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환급금이 원금의 88%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5일 '변액보험 가입자가 알아둘 필수정보'를 통해 김씨처럼 원금을 손해 보고 싶지 않거나 10년 이상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 변액보험 상품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이다.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하고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원금 보장을 원한다면 변액보험보다는 일반 저축성보험이나 예·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변액보험의 펀드 수익률이 높아도 10년 이내에 해지하면 원금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고와 위험 등을 보장하기 위한 '위험보험료'와 설계사 및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수당 등 '사업비'를 초기에 집중해서 떼고 남은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사업비(계약 후 7년 이내)는 연간 6.6%에서 14.6% 정도다. 보험료 100만원을 냈다면 보험회사가 사업비와 보통 1% 정도인 위험보험료를 더해 8∼15%를 떼고 남은 85만~92만원 정도 만 펀드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사업비를 떼는 기간이 7∼10년 정도 된다. 때문에 10년 이내 해약할 경우 보험사는 그간 납입한 보험료 총액에서 해약 때까지 지출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공제한 잔액만 돌려준다.

금감원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상품을 표본 조사한 결과 수익률 3.25%(공시 이율)인 상품을 기준으로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저축성 연금은 9년, 종신형은 13년이 지나야 원금 손실이 없었다. 저축성 변액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보험회사별로 사업비 수준이 다르고 펀드 운용과 관리 역량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험금과 연금액도 크게 달라진다. 최근 5년(2011∼2015년)간 변액연금보험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보험회사별로 최고 3.1%에서 최저 -0.3%로 차이가 크다. 더불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험 가입 후에도 경제 상황에 따라 펀드를 갈아타는 등 가입자의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변액보험의 사업비, 펀드 수익률 현황 등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klia.or.kr)의 '공시실'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금융감독원 자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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