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함께 생활하는 이른바 '펫팸(펫+패밀리)'족이 크게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용품 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세부 상품군별로는 반려동물 의류와 사료, 간식, 집(이동 커리어 포함) 등이 각각 26%, 30%, 26%, 23% 늘었다.
반려동물 종류별 증가율을 보면, 고양이 용품(79%)이 강아지(45%)를 크게 웃돌았다.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상대적으로 혼자 잘 지내기 때문에, 자주 집을 비워야 하는 1인 가구가 최근 고양이를 많이 기른다는 게 11번가의 설명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온라인 쇼핑사이트에는 올해 신제품 애견 패딩이 선보였다. 보통 가격은 2만~4만 원대지만, 거위 털을 사용한 애견 구스다운 패딩을 포함해 10만 원이 넘는 제품도 적지 않다.
반려동물 장난감도 진화해 최근에는 '강아지 코 담요(노즈 워크 스너플 매트)'가 애견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여러 모양의 천 주머니나 조각을 붙인 담요로, 간식 등을 주머니·조각 사이에 숨겨두면 개가 냄새를 맡고 찾아낼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자극하는 다양한 움직이는 장난감, 고양이가 쉬거나 놀기 좋은 구조물 '캣 타워'도 애묘인들의 필수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캣 타워의 경우 10만~20만 원대의 고가 제품까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많다.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최근 출시된 반려동물 용품도 수 십만 원대의 가격에도 불구, 찾는 애견·애묘인들이 많다.
손소영 SK플래닛 매니저는 "고령, 1인 등 '외로운 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 매출도 계속 늘고 있다. 펫코노미(펫+이코노미·반려동물 산업)의 고속 성장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