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제13회 대통령배, 트리플나인이냐 파워블레이드냐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11-10 21:15


지난해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트리플나인.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워블레이드.

13일(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13회 대통령배(제9경주·GⅠ·2000m·국산 3세 이상·레이팅오픈)'가 열린다.

총 상금만 7억원에 달하는 '대통령배'는 명실공히 국산 최강마를 선발하는 무대다. '그랑프리(GⅠ)'와 더불어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경마대회이기도 하다. 출전명단을 살펴봐도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 '석세스스토리' 등 올 한해 경마팬들에게 수차례 이름을 각인시킨 경주마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연속 우승 노리는 '트리플나인' vs 삼관마 '파워블레이드'

'대통령배'를 앞두고 경마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경주마는 단연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다. 두 경주마 모두 '현대판 백락(말을 잘 고르기로 유명했던 인물)' 김영관 조교사의 애마(愛馬)로 기량 면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파워블레이드(한국·수·3세·레이팅 106)'는 올해 'KRA컵 마일(GⅡ)', '코리안 더비(G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를 재패하며 국내 최초로 서울-부경 통합 삼관마로 등극한 명마다. 지금까지 총 11번 출전해 우승 8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4위에 머물렀던 대회가 '코리아컵(GⅠ)'이었던 만큼, 실질적으로 국내 경주마들과의 싸움에선 단 한 번도 준우승 밖으로 밀려나본 적이 없다. 다만 '코리아컵' 당시 '트리플나인'에 3위를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한 경험이 있다.

'트리플나인(한국·수·4세·레이팅 113)'은 지난해 '대통령배'를 거머쥐며 연도대표마, 최우수국산마 타이틀을 가져간 경주마다. 올해 7월부터는 대상경주에만 출전하고 있으며 단 한 번도 입상을 놓쳐본 적 없다. 특히, 8월 'Owners' Cup(GⅢ)' 우승 직후 출전한 '코리아컵'에선 세계적인 강자들 속에서 한국 대표마로선 유일하게 입상을 했다. 당시에는 '파워블레이드'를 눌렀지만 최근 '파워블레이드'의 성장세가 매서워 여러모로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예상된다.

두바이 영웅 '석세스스토리', 복병마 '제타바이트', 서울의 자존심 '천지스톰'

'석세스스토리(한국·거·5세·레이팅 110)'는 올해 초 두바이월드컵 예선무대인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에 출전해 모든 경주에서 입상을 기록하며 두바이 영웅으로 떠오른 경주마다. 초반 순발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전형적인 스피드형 경주마지만, 중·장거리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스테미너를 겸비하고 있다. 올해도 매번 입상권에 머물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다만, 1년 반만의 2000m 장거리 출전이라는 점, 경쟁자들이 너무 막강하다는 점 등은 극복해야 될 부분이다.


'제타바이트(한국·수·3세·레이팅 83)'는 선입과 추입이 자유로운 경주마로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에 뒤처지는 게 사실이나 탁월한 뒷심과 추입력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 입상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특히 모든 경주에서 추입력을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따라잡았던 점을 떠올리면 이번 2000m는 여러모로 호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지스톰(한국·수·3세·레이팅 85)'은 부산 경주마들이 강세를 보이는 현 상황에서 서울 경주마들의 자존심을 지킬 만한 3세마다. 지난 9월 'HRI(아일랜드)트로피'에 출전해 준우승마와의 거리를 무려 15마신이나 벌리며 결승선을 통과한 저력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번 경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편성에서 거둔 성적이긴 하나, 아직 3세마라 능력을 완벽히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 시 충분히 입상도 노려볼만하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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