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주식에 투자한 이들 가운데 코스닥에 투자한 사람들은 이득을 보고, 코스피에 투자한 사람들은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의 경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거래가 급증한 종목의 주가는 오른 반면,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선 이들이 산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상위 30종목 가운데 21종목의 주가가 올랐지만 그렇다고 증가율과 주가 상승률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았다. 융자거래량이 1만배 넘게 증가한 엠에스씨(증가율 1위)는 주가가 2배 가까이(99.29%) 올랐다. 하지만 증가율 2위인 위노바(885.5배 증가)는 반대로 19.46% 내렸다.
코스피의 경우는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상위 30종목(보통주)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14.67%로 집계됐다. 융자거래 증가율 1위는 롯데제과로 연초 182주에 불과했던 융자 잔고는 지난 14일 2만9182주로 약 160배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18.2%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는 빚을 내 코스닥에 투자한 사람들이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가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는 언제든 큰 손실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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