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중국 개별 관광객 잡아라"…단체관광객 비중 앞질러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11-07 14:02


국내 관광, 유통업계가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싼커의 비중이 그동안 '유커(중국인관광객)'로 불렸던 단체 관광객 비중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단체보다는 개별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비중은 60%를 넘어섰고, 면세점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 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저가 단체관광 규제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국내 관광·유통업계에서 싼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7일 한국관광공사와 면세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 비중은 59.1%다. 단체관광객의 40.9%보다 많다 .

중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이 몰리는 면세점에서도 개별관광객의 증가세가 확인된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올해 1~9월 중국인 고객 중 개별관광객 비중이 48%를 차지했다. 개별관광객 비중은 2014년 44%, 지난해 45%에 이어 50%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면세점에서 실제 개별관광객 증가세는 더욱 가파른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관광객 중에서도 할인 혜택 등을 받기 위해 단체여행객으로 등록하고 쇼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 등 다른 주요 면세점에서도 중국인 개별관광객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면세점 업계는 최근 '싼커'를 잡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다. 구매력 있는 VIP 개인 고객과 비중이 커지는 20~30대 고객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롯데면세점은 '퍼스널 쇼퍼' 인력을 별도로 운영해 구매력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을 1대1로 응대한다. 일정액 이상 구매 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고객이 공항에서 집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픽업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중국 VIP 회원 가입자 수는 약 60만명에 달한다. 신라면세점은 20~30대 고객 유치를 위해 한국 화장품을 알리는 '뷰티 클래스'를 정례화 하는 등 각종 체험형 이벤트를 확대했다.

구매금액별로 T머니, 무료 음료쿠폰, 공연 관람권, 선불카드 등이 들어있는 선물꾸러미를 증정하고 택시비 지원, 중국 은행 신용카드 제휴 프로모션 등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종합쇼핑몰인 현대H몰은 중국 광군절을 맞아 숫자 11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모바일앱에서 상품 구매시 최대 22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11%의 H포인트를 적립해주고, 가전상품 구매시 최대 11만원의 H포인트를 적립해 줄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여행사와 여행가이드의 리베이트 형태의 영업 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통가를 중심으로 최근 중국인 개별 관광객을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중국인 소비자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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