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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까지 여드름으로 고생했던 40대 이모씨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건조해졌는데도, 계속해서 지성피부용 관리를 하다가 낭패를 봤다. 피부가 심하게 당기고 주름이 늘어난 것. 이처럼 '나이별 피부 관리'를 잘 못해 피부 트러블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환절기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40대가 넘어서면 피부가 더 건조해지고 민감해지기 때문에, 피부 관리법도 바뀌어야 한다. 중장년층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건조한 피부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수분 부족…첫째도 둘째도 '보습'
나이가 들수록 피지 분비가 줄고 표피가 얇아지는 등 변화가 생겨,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 건조, 주름, 가려움증 등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피부 노화와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양제 : 피부 건강을 위해 많이 먹는 유산균이나 오메가3, 감마리놀렌산(달맞이꽃 종자유) 등은 아토피 피부염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보습을 위해서라면, 비타민 B·C·E나 항산화 성분을 취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
-보습제: 보습제를 하루 2회 정도 꾸준히 발라주는 것도 필요하다. 목욕 후에는 물기만 간단히 닦고, 3분 이내에 발라야 한다. 최재은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가 심하게 건조하면 보습제를 하루 4회까지 바르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단 최근 많이 쓰는 오일 타입 보습제를 사용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른 타입에 비해 피부 트러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영복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오일은 잘못 바르면 모낭을 막을 수도 있어서, 치료적 목적으로는 그다지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경 : 또한 여름보다 습도가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서 피부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특히 난방을 하게 되면 집안이 더 건조해지기 때문에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50% 내외로 올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민감해진 피부…자극을 최소화하라!
중장년층의 피부관리에서는 노화와 함께 표피층이 얇아지면서, 피부가 민감해진다는 점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향이 강한 제품을 사용하거나, 때수건으로 때를 미는 등 피부에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한다.
-목욕 : 나이가 들면 관절 등의 문제로 사우나 등을 즐기고, 특히 장노년층은 때를 미는 습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건조해서 생기는 각질을 없앤다고 때를 밀게 되면 피부는 더 건조해진다. 특히 거친 때수건은 피부를 더 거칠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목욕시 물 온도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최재은 교수는 "뜨거운 물로 씻으면 몸이 더 건조해져서,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보습제를 바를 때마다 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하루에 여러번 목욕하는 것 또한 피부에 도움이 안된다. 목욕을 자주하게 되면 수분이 동시에 증발하면서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하기 때문이다. 통목욕보다 간단한 샤워를 하는 게 더 좋고, 굳이 통목욕을 하고 싶다면 욕조 안에서 20분 이상 있지 않도록 한다. 피부가 많이 건조하다면, 목욕시 비누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발, 앞가슴 등 땀이 나는 부분에만 칠하고 팔·다리 등 건조한 곳에는 굳이 칠하지 않아도 된다.
-비누 : 나이가 들수록 금속·방부제·향 등 적은 자극에도 알러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영복 교수는 "비누나 보습제 등도 순하고 자극 없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 사용하는 비누나 바디클렌저는 기름기를 제거하는 알카리 성분으로 된 것이 대부분인데, 특히 노년층이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피부장벽의 손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약산성이나 중성의 비누를 사용하는 게 좋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된 석유계 화합물이 첨가되거나 향이 강하고 방부제가 많은 제품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의복 : 겨울철에는 니트나 코트를 많이 입게 되는데 피부가 민감한 장노년층에서는 동물 털 등에 대한 알러지가 쉽게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피부자극 없이 보온을 위해서라면 면 소재 옷을 여러 벌 겹쳐 있는 것이 더 낫다. 또한 세탁 세제도 순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 트러블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집안의 먼지도 알러지나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수 있으므로, 환기를 자주 하고 카페트나 러그 등의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영복 교수는 "노년층으로 갈수록 고지혈증이나 당뇨 등 내과적 질환과 연관돼 건조함·가려움증으로 고생할 수 있는데, 이를 그냥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피부 트러블을 내과적 만성질환에 당연히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해, 그냥 참고 견디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적절한 피부과 치료를 함께 받으면 가려움증 등을 해소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적극적 치료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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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겨울철 주의해야 할 피부 질환은 건조함으로 인한 가려움증, 건선, 아토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피부가 더 건조한 중장년층이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렵다고 계속 긁으면 각질이 더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건선은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서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찬바람이 불면 증상이 심해지고,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에 도포하는 연고제와 경구제, 자외선을 쪼여주는 광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도 피부 보습을 기본으로,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피부 트러블에 많이 쓰이는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해 모낭염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사용을 꺼리는 환자들도 많다. 이에 대해 이영복 교수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장점이 있고, 강도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면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바르면 부작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햇빛이 강한 여름철이 지났다고, 외출할 때 자외선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자외선차단제는 주름 예방을 위해서라면 사시사철 첫번째로 챙겨야 할 아이템이다. 특히 겨울철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피부 손상을 입게 된 경우다. 스키장에서는 눈이 햇빛에 반사돼 강한 자외선을 쐬게 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발라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 속 콜라겐을 파괴해 탄력을 저하시키며, 건조증은 물론 색소 침착과 염증 유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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