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의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초기 차세대 정보통신(IT)기기로 손꼽히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업계 일각에선 판매량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소수 마니아층을 위한 제품군에 머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워치 붐을 일으킨 애플 워치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애플워치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160만대, 3분기는 110만대였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애플워치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41.3%를 차지하는 유행 선도 제품이다. 애플 외의 주요 제조사로는 가민(올 3분기 점유율 20.5%)과 삼성전자(14.4%)가 있다.
업계는 스마트워치의 실적 부진은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고가의 가격 등이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간편 통화·활동량 관리 등 기능이 일부 관심을 끌긴 했지만, 스마트폰에 종속된 '고가 액세서리'라는 인식이 판매 감소세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스타티스타는 애플워치의 빠른 하락세는 출시 1년 반 사이에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애플의 과거 혁신 상품인 아이폰·아이패드와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태블릿PC 열풍을 일으킨 아이패드도 2010년 2분기 발매 뒤 다음 해 3분기에 접어들며 분기별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스타티스타는 "아이폰은 출시 이후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이 올 때까지 9년이 걸렸지만 애플 워치는 약 1년 반 만에 이런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런 추세를 뒤집기 위해 올해 8월 GPS(인공위성위치정보) 기능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애플워치 시리즈 2를 출시했고 작년의 첫 제품과 기능이 비슷한 애플워치 시리즈 1은 최저가를 300달러에서 269달러로 인하했다.
반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 워치 40만대를 팔아 작년 3분기와 비교해 수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워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며 "애플 등이 가격인하에 나서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효과를 발휘하게 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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