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청약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 집 마련'과는 거리가 먼 '미성년자'와 '20대'가 전체 청약저축 가입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상 미성년자(0∼19세)가 1007만7000명, 20대가 641만4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성년자의 3분의 1, 20대의 절반 이상이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6월 기준 미성년자 청약저축 잔액은 약 5조4030억원, 20대의 잔액은 8조6439억원 가량이다.
문제는 미성년자 등의 청약저축 상당수가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분양권 전매용 청약이나 부모의 주택구매에 동원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한 민간아파트 당첨자 명단에 당시 3살인 남아가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대들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을 기대한 청약이 높다. 내 집 마련이 주목적이지만 중도금 등의 마련이 여의치 않을 때 프리미엄을 받고 분양권을 팔 수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1순위 기준)은 평균 13.91대 1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런 청약 광풍에는 20대 이하 젊은층의 청약도 한몫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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