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지난해 기준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2014년에 프랑스 면세기업 LS트래블리테일을 제치고 세계 면세점 순위 3위에 오른 뒤 2년 연속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2위와의 격차도 좁혔다는 게 롯데면세점측의 설명이다.
10위 사업자 중에서는 태국 킹파워그룹의 도약이 눈에 띈다. 킹파워는 2015년 전년대비 매출이 67%나 급증한 19억7100만 유로를 기록하여 7위로 3계단 상승했다. 무디리포트는 킹파워그룹의 성장 배경으로 국영기업으로서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이 2014년 대비 20% 증가했고, 방콕 시내면세점과 푸켓 시내면세점 확장에 따라 이들 관광객을 쇼핑 고객으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2억8600만 유로로 전년도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무디리포트는 "최근 여러 변화가 롯데면세점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시내면세점과 관련한 각종 논란 속에 롯데면세점은 높은 수익을 내던 월드타워점 영업권을 잃었고 한국에서의 면세사업이 불행한 시간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 면세시장이 대형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사업자 간 경쟁도 격화되는 양상"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야심찬 기업들의 순위가 크게 오르고 있어 아마도 몇 년 안에 상위 업체들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그동안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세계적 면세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2위, 나아가 1위에 오르려면 월드타워점 재개장이 꼭 필요한 만큼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