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이어 KT가 휴대폰 다단계 영업정리에 나선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다단계판매로 많은 논란이 불거졌던 LG유플러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통사의 다단계 판매는 전적으로 회사 차원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다단계 유통 판매 자체를 근절하는 대신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9월말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단계 영업과 관련해 "잘못하고 있는 점이 없지 않아 있다"며 "논란 때문에 (다단계를) 접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개선하고 그 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휴대폰 다단계 영업 정리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시장점유율 확보를 차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의 다단계 유통망 가입자 수는 55만명을 넘어섰다. 이동통신사별로는 LG유플러스가 43만5000명(전체 가입자의 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T는 6만6200명(0.4%)으로 2위, SK텔레콤은 5만1600명(0.19%)으로 3위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다단계 판매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노년층을 대상으로 비싼 단말, 요금제 가입 권유나 특정인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이 몰리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되며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국감에서 휴대폰 다단계 영업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지고 있어 SK텔레콤과 KT가 영업정리에 나선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어떻게 움직일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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