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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지난 1일 개막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한국 패션 전시 'Mode & Moments: 한국 패션 100년'이 22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Mode & Moments: 한국 패션 100년'은 1900년 경성의 모던 보이, 모던 걸의 모습에서부터 패션 한류를 이끄는 21세기 한국 패션까지 국내 패션 아카이브와 한국의 전통 및 현대 예술을 접목시킨 전시로,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에서 진행되었다. 전시가 남긴 의미를 세가지로 짚어봤다.
이번 전시는 미술, 공연, 음악, 사진, 영화, 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각 시대와 패션을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패션 전시와 다른 차별성을 지녔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 최정화가 예술 감독을 맡고, 스타일리스트 서영희가 패션 감독으로 참여했다. 김영나, 여신동, 조현열, 컴파니(아무송&요한 울린), 빠키(Vakki), 정윤석, 육명심, 이갑철, 김우일, 김형선, 김호진, DJ 소울스케이프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1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전시 공간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또 노라 노, 최경자, 앙드레김, 트로아조, 진태옥, 지춘희, 한혜자, 설윤형, 루비나, 이상봉, 장광효, 박윤수, 손정완, 우영미, 박춘무, 홍미화, 홍은주, 정구호, 정욱준, 홍승완, 앤디앤뎁, 김재현, 스티브앤요니, 박승건, 김서룡, 이주영, 이석태, 고태용, 곽현주, 계한희, 권문수 등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 톱 패션 디자이너 60여명이 참여하여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의상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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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늘 삶의 중심에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00년대 이후 변해가는 시대상과 그를 반영해 온 패션이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유행(mode)과 순간들(moments)로 슬기롭게 풀어냈다. 스트리트 패션과 SNS에 익숙한 글로벌 시대 젊은 디자이너들의 의상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적인 예술 작품들과 나란히 놓였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이 상반된 이미지는 조화를 이뤄 하나의 기운을 형성했다. 일상과 패션이 한데 어우러지고,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졌다. 패션의 미래는 뿌리를 제대로 아는 데서 출발하는데, 우리 패션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지난 100년간의 한국 패션을 정리하여 우리 패션의 뿌리를 확인하고 비전을 제시하였다는데 이번 전시는 큰 의미를 가진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크레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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